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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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우리를 얕보지 마라!

기사입력 2008.01.26 17:13 / 기사수정 2008.01.26 17:13

조훈희 기자

<34득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의 해결사 역할을 100% 수행한 보비. 2년차의 경험을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출처:kovo포토갤러리>

예전의 내가 아니다.

NH농협 2007~2008 V리그 4라운드 서울 경기에서 34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원조'보비가 '도전자'안젤코의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2(25:21,17:25,24:26,25:23,15:13)로 극적으로 꺾고 6연승으로 삼성화재와 동률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지난 라운드 삼성화재에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얻은 대한항공 선수들의 공격과 수비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여러가지 패턴플레이를 보여주며 삼성화재의 수비를 무력화시켰고, 블로킹까지 호조를 보이며 삼성화재의 공격을 막아냈다. 경기 막판 삼성화재의 뒷심에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대한항공은 공격과 블로킹에서 삼성화재를 압도하며 1세트를 25:21로 잡았다.

1세트 패했지만 막판 뒷심을 보여준 것이 자신감을 살렸을까. 삼성화재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안젤코와 신선호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의 수비조직을 무너뜨리며 경기를 앞서갔다. 대한항공은 김영석을 투입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삼성화재의 노련미와 안정감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안젤코가 7득점으로 맹활약하며 2세트를 25:17로 삼성화재가 승리를 거두며 세트스코어 1:1. 승부는 장기전으로 흘러갔다.

세트스코어가 1:1이지만 게임의 흐름을 삼성화재가 가져가고 있는 상황.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삼성화재는 안젤코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끌며 밀어붙였다. 대한항공의 반격 핵심은 블로킹. 안젤코를 고비때마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막아내며 추격의 불을 당긴 대한항공은 중반 끈질긴 추격으로 듀스를 만들며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추격은 삼성화재의 수비와 결정적인 보비의 범실로 실패로 돌아갔다. 비디오 판독까지 시도했지만 마지막 공격이 아웃으로 판정되며 2% 부족했던 대한항공의 반격은 24:26으로 실패했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대한항공의 집중력은 예상보다 강력했다. 세트내내 블로킹에서 삼성화재의 안젤코를 몰아넣으며 최태웅의 토스를 집요하게 쫓아간 대한항공의 중앙은 보비의 화력지원과 높이를 등에 업고, 삼성화재와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치열한 접전 끝에 9득점을 올린 보비를 중심으로 4세트를 25:23으로 잡아낸 대한항공의 뒷심은 대한항공이 이전과는 다른 팀이 된

양팀이 4세트를 주고받은 만큼 5세트도 치열한 접전의 양상. 결정적인 순간 석진욱,고희진이 블로킹 집중력을 보여준 삼성화재가 5세트에서 우위를 점했다. 대한항공이 위기에 몰린 순간,  선수들의 자신감과 승리 경험은 뒷심을 만들어냈고, 안젤코에 몰린 삼성화재의 공격을 강동진과 이영택이 3번이나 블로킹으로 제압하며 추격에 성공한 대한항공. 자신감을 잃은 삼성화재의 공격이 대한항공을 뚫지 못했고 결국 보비의 결정력이 위기의 순간 힘을 내며 15:13으로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삼성화재 상대로 2연승을 한 역사적인 순간.

보비를 중심으로 공격에서 힘을 내고, 김형우가 8블로킹으로 삼성화재의 공격을 막아낸 젊은 힘의 대한항공. 하지만 오늘 경기 최대 승인은 지난 라운드의 승리를 통해 얻은 자신감. 한때 18:18에서 어이없는 역전패도 당했던 대한항공이지만, 승리를 통해 삼성화재를 상대로 냉정함과 여유를 갖게된 선수들의 안정감이 접전의 압박속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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