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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문정희 "'판도라' 속 의미,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기사입력 2016.12.15 07:58 / 기사수정 2016.12.14 23:34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문정희가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를 통해 작지만 의미 있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정희는 지난 7일 개봉한 '판도라'에서 원전 사고로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 석여사(김영애 분), 시동생 재혁(김남길), 아들 민재와 함께 살아가는 정혜 역을 맡았다.
 
'판도라'는 갑작스럽게 닥친 강진과 함께 원전 폭발 사고까지 이어지는 속에서 최악을 막기 위해 사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4년 전 제작이 시작됐지만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소재로 인해 개봉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문정희는 이런 어려움을 겪고 관객들과 만난 '판도라'기에 개봉해 정말 기분이 좋다는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주연급으로 활약했던 문정희였지만 '판도라'에서는 비교적 분량이 작은 역할을 맡게 됐다. 그럼에도 문정희는 '판도라'가 가진 의미,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데뷔 때부터 계속해 작품을 함께 한 박정우 감독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출연하게 됐다.
 
"감독님과 계속 작품을 했으니 소재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듣고 있었습니다. '연가시'에 이어 두번째 재난 영화 임에도 하게 된 결심은 시나리오 때문이었습니다. 원전의 문제와 함께 가족애가 녹아있는 드라마였어요.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물론 많은 보조 출연자 분들, 스태프 분들이 촬영 기간 동안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일년 반 정도를 그렇게 애썼던 것을 알았기에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어요. 개봉을 하게 되니 감개무량합니다."
 
문정희는 박정우 감독과 영화 '바람의 전설'부터 '쏜다', '연가시'에 이어 '판도라'까지 네 작품을 함께 하며 가족 그 이상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문정희의 가족과 박정우 감독의 가족까지 친할 정도로 남다른 친분이다. 문정희 역시 박정우 감독과의 지속되는 인연에 대해 "감독님의 코드를 정말 좋아한다"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문정희는 극중 정혜를 연기하며 갑작스런 재난으로 인해 변화하는 심정, 모성애까지 다양한 감정을 그려냈다. 문정희는 영화를 통해 재난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굳건히 하게 됐다.
 
"'판도라'를 촬영하며 '정말 이렇게 되면 안되겠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지진과 원전 사고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참담한 영화 속 현실에 크게 공감이 되더라고요. 관객 분들도 공감하시고 좋은 방향이 펼쳐졌으면 좋겠어요. 사고 뿐 아니라 가족애도 빛나는 영화입니다. 요즘은 시국도 그러니 영화가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함께 문정희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김영애와 극중 고부 사이로 등장한다. 문정희는 시어머니 역으로 김영애를 추천했다며 여배우로서도 정말 존경하고 귀감이 되는 배우라 말했다. 또한 김영애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가시'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명민과 '판도라'에서 재회했다. 극중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은 없지만 한 작품을 함께 하며 대통령이란 쉽지 않았던 배역이었지만 책임감과 용기를 보인 김명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처럼 문정희에게 '판도라'는 애정 그 자체였다. 문정희는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 작품의 재미를 보고 출연한다며 자신만의 작품 소신과 그런 의미에서 맞는 '판도라'에 대해 말했다.
 
"작품은 일단 정말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판도라'는 인물의 주연이나 조연을 떠나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을 믿고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정우 감독님과 목소리를 함께 내는 것으로도 뜻 깊다고 생각했죠. '숨바꼭질'은 이야기도 탄탄했지만 역할도 탐났고 '카트'는 작품의 의미를 봤던 것 같아요. '연가시'는 장르적 특성이 재밌었고 제 역할도 특이성이 있어 좋았고요. 이처럼 작품마다 바라보는 시점이 다른 것 같아요. 일단 작품이 재밌는지를 본 뒤 그 다음에 역할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데뷔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문정희는 그동안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기를 펼쳐왔다. 그런 문정희지만 아직도 안해 본 연기가 많다며 좋은 작품이라면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문정희는 자신이 매력을 느낀 좋은 작품 '판도라'가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좋을지 소망을 전했다.
 
"'판도라'는 제가 흥행 부담을 갖기엔 역할이 좀 작아요. (웃음) 흥행 결과와 상관 없이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잘 되면 정말 기분이 좋겠지요. 제가 영화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으로 가득 차서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 대한 의미를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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