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두산 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35)와 외야수 김재환(28),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주찬(35)이 생애 첫 황금장갑의 영예를 안았다. 세 선수 모두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기까지 꽤 많은 길을 돌아왔다.
지난 13일 2016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올 한 해 가장 강력한 활약을 펼친 포지션별 선수가 가려졌다. 수상자는 총 10명, 올해에는 이 중 세 명의 선수가 생애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먼저 두산 니퍼트는 유효 투표수 345표 중 314표를 획득하며 시상식 최다 득표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니퍼트는 올시즌 28경기 출전해 167⅔이닝을 소화해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승리, 승률(.880) 부문 리그 1위를 기록하면서 투수 부문 3관왕을 달성, KBO 시상식 MVP로 뽑히기도 했던 니퍼트는 2011년 두산에 입단하며 리그 데뷔 이후 6시즌 만에 골든글러브를 거머쥐게 됐다.
개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니퍼트는 구단 관계자를 통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올시즌을 치르며 항상 함게해준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니퍼트와 함께 같은 팀의 외야수 김재환도 6시즌, 데뷔 9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가 데뷔 첫 풀타임 출장이었던 올해 134경기 160안타 37홈런 124타점 107득점 3할2푼5리의 성적을 거뒀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두산의 통합 우승에 일조한 김재환은 김태형 감독이 개인적으로 뽑은 MVP이기도 했다.
시상식 전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작년 이 시점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일"이라며 "후보에 오른 것 자체로 얼떨떨하다"고 말했던 김재환은 총 202표를 얻어 최형우(KIA)에 이어 외야수 중 두번째로 높은 득표수로 골든글러브를 확정했다. 수상 후 그는 "아직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면서 다시금 의지를 다졌다.
KIA 김주찬은 무려 데뷔 17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0년 데뷔 후 삼성을 거쳐 롯데와 KIA에서 활약한 김주찬이었지만 그간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었던 김주찬은 올해 130경기 177안타 23홈런 101타점 97득점 3할4푼6리의 타율로 '커리어하이'를 달성,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됐다. 김주찬은 "꼭 받고 싶었던 상"이라면서 골든글러브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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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