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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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바요르, 벤트너에 '박치기 파문'...아스날 내분?

기사입력 2008.01.23 15:31 / 기사수정 2008.01.23 15:31

이상규 기자


23일 새벽(한국 시간)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07/08 칼링컵 4강 2차전에서 5-1로 대패한 아스날이 충격적인 패배 영향으로 선수들끼리 싸우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그 주인공은 엠마뉘엘 아데바요르(24) 니클라스 벤트너(20).

해외 축구 사이트 <골닷컴><더 선>은 아스날-토트넘 경기 직후 "아데바요르와 벤트너가 경기 도중 싸웠으며 서로에게 험한 말들이 오고 갔다"는 사실을 전한 뒤 "경기 종료 후 벤트너의 코에 맞은 흔적이 있었고 유니폼 상의에 피가 묻어 있었다. 아데바요르가 벤트너와의 말 다툼 당시 큰 키로 박치기를 했다"며 두 선수와의 물리적인 싸움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9년 동안 토트넘전 무패를 자랑하던 아스날은 칼링컵 4강 2차전에서 1군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켜 승리를 자신하며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 3분 저메인 제나스에게 골을 내줘 초반부터 토트넘에 흔들리더니 27분 벤트너가 자책골을 내주면서 경기는 아스날의 패배로 기울어졌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아스날 선수들은 게속되는 실점에 의욕을 잃더니 끝내 아데바요르와 벤트너가 감정 조절을 못하고 그라운드에서 싸우게 됐다.

더 선은 "벤트너가 경기 도중 아데바요르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면서 말싸움이 시작됐다. 그것을 참지 못한 아데바요르는 벤트너의 머리를 가격했으며 벤트너는 동료 선수들에게 맞았다는 제스쳐를 취했다. 주장 윌리엄 갈라스를 비롯한 몇몇 동료 선수들이 두 선수의 싸움을 말려 진정됐다"며 아데바요르가 박치기를 날렸던 발단이 벤트너의 인종차별 발언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갈라스는 더 선을 통해 "아데바요르와 벤트너 모두 잘못했다. 무슨 일 때문인지 몰라도 경기 결과 때문에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한 것 같다. 두 선수는 아직 어리지만 침착함이 부족했다"며 두 선수의 행동을 비판했으며 아르센 벵거 감독은 골닷컴을 통해 "이 사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겠다. 정말 모른다"며 자세한 답변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2007/08시즌 젊은 선수들의 응집력을 앞세워 한때 프리미어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2위 아스날의 사기가 한 순간에 꺾일 우려감을 사게 됐다. 첼시의 안드리 쉐브첸코가 5일 전 트라이벌 풋볼을 통해 "아스날은 다른 우승권 팀들과 경쟁하기에 선수들의 연령이 어리다"고 말할 정도로 젊은 선수들의 단점인 감정 조절 부족이 팀 분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번 시즌 4년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는 아스날. 아데바요르와 벤트너가 서로 화해하여 똘똘 뭉친 조직력을 앞세워 젊은 패기의 매운 맛을 다시 보여줄지 아니면 두 선수의 싸움을 계기로 한 없이 추락할지 빠른 시일내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벤트너와 아데바요르의 싸움 장면 (C) The Sun]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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