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마음의 소리' TV판이 웹드라마 버전보다 업그레이드된 스케일과 웃음을 선사했다.
9일 KBS 2TV에서는 웹드라마로 먼저 공개했던 '마음의 소리'가 방송됐다. 동명의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를 시트콤 버전으로 만든 이 작품은 이미 TV캐스트에서 2000만 뷰를 달성하며 재미와 화제성을 인정받았다.
이미 웹툰을 성공적으로 웹드라마로 구현한 '마음의 소리'지만 이를 다시 TV판으로 방송한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시청층이 뚜렷한 '마음의 소리'인 만큼,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웹드라마를 시청했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마음의 소리' TV판은 웹버전에서 미방영된 부분을 삽입하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더군다나 그 미방영 분량은 텔레비전에 맞는 스케일을 갖췄다. '마음의 소리' TV판 1회는 웹드라마 4개 에피소드를 담아낸다.
시작은 송중기였다. 웹드라마 버전을 시청한 사람들은 웹드라마와 똑같이 흘러가는 '마음의 소리' 편에 실망할 수도 있었을 터. 그때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송중기가 특별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웹툰 작가 지망생 조석(이광수 분)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 손님으로 등장한 송중기, 그는 성공한 웹툰 작가로 "데뷔해도 마냥 좋지는 않다", "소재가 떨어져서 여행을 간다" 등 조석이 듣기에는 '배부른 소리'만 늘어놨다.
절친한 이광수의 부탁에 대본도 보지 않고 특별 출연을 결정했다는 송중기는, 시트콤에서도 조석의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잘 나가는 친구'로 등장해 현실을 연상케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TV판에서만 공개되는 새로운 에피소드들도 있었다. '집으로'와 '나 그대로 있기로 했네'는 웹드라마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따끈따끈한 뉴 에피소드였다.
TV판의 오리지널 에피소드인 '집으로'는 '마음의 소리'답지 않은 스케일의 전쟁신으로 시작했다. 이는 조철왕(김병옥)의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그는 인민군 역할의 엑스트라를 맡았다. 엑스트라 촬영을 하다가 풀숲에서 깜빡 잠든 그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울 시내를 누비는 모습은 안방 극장에 웃음 폭탄을 안겼다.
이처럼 웹드라마와는 많은 것이 달라진 '마음의 소리' TV판이지만 한 가지 그대로 지켜낸 것이 있으니, 바로 '웃음'이다. 지상파, 그것도 공영방송 KBS이기에 '마음의 소리' 특유의 개그 코드가 사라질까 걱정하던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마음의 소리'는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화장실 개그부터 모자이크 개그까지 그대로 가져오며 '병맛 개그'라는 정체성을 지켰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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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