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생술집' 첫 게스트로 조진웅이 출연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다.
8일 처음 방송한 tvN '인생술집'에는 배우 조진웅이 출연해 MC 신동엽, 탁재훈, 김준현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조진웅은 "송중기를 제치고 갖고 싶은 남자 설문조사에서 1위를 했더라"는 신동엽, 탁재훈의 말에 쑥스러워하면서 "가져가세요"라며 "제가 송중기를 어떻게 이기냐"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왜 1위 했는지 알겠다. 머슴처럼 부릴 수 있고 힘 잘 쓸 거 같고 그래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했다. 이에 신동엽은 '힘'이라는 단어에 이상한 생각을 했고, 조진웅은 "이정도 체격에는 뭐"라며 황급히 마무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술자리로 배고픈 극단 시절 소금, 간장, 치약을 안주 삼아 먹었던 것을 떠올렸다. 그 기억이 더욱 강렬한 이유는 바로 믿었던 친구의 배신이었다고. 조진웅은 "돈이 없어서 새우과자 하나도 못 먹었는데 나중에 그 친구가 택시를 타는 여자 후배에게 지폐 한 장을 주는 걸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진웅은 "내가 옹졸한 거냐"고 되물었다. 탁재훈과 김준현은 조진웅의 이야기에 갑론을박했다. 그 때의 기억이 다시 나는 듯 울컥하는 모습이 웃음을 줬다. 또 실제 술자리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가 공감을 끌어냈다.
오래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 한 조진웅은 "의리가 없었던 건 아니다. 주변에는 거의 사실혼 관계였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의 눈빛에서는 사랑이 담겨 있었다. 또 아내를 놀래키기 위해 옷장 안에서 4시간 이상 기다려봤다며 "저는 놀라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진웅의 아내 역시 야구 팬인 조진웅을 놀리기 위해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 3볼 같은 중요한 상황에 청소기를 켜놓고 TV 앞을 지나가는 등 짓궂은 행동을 함께 한다고 말해 부러움을 유발했다.
조진웅의 본명은 조원준이지만, 데뷔하면서 아버지의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진웅은 "연극판에서 영화계에 들어오면서 터닝포인트를 갖고 싶었다. 본명은 너무 약한 느낌이 있었다. 아버지에게 이름을 달라고 부탁했다. 아버지는 '별걸 다 가져가는구나' 하셨다"고 했다. 조진웅은 "아버지 이름을 쓴 후 술버릇을 고쳤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배우 권율을 손님으로 초대했다. "집에 갔다"는 권율을 "형이랑 한 잔 하자"며 다시 불러냈다. '인생술집'에 도착한 권율은 조진웅, 3MC와 공손하게 인사했다. 권율은 "저는 술을 잘 못하지만 조진웅이 저와 술자리하는 걸 좋아해서 자주 함께 한다"고 했다. 조진웅은 "집도 가깝지만 정말 보고 싶어서 부르기도 한다"고 후배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조진웅은 흥이 올라 김준현의 기타 반주에 맞춰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불렀다. 권율도 이에 화답해 코나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열창했다. 그렇게 그들의 밤이 깊어갔다.
'인생술집'은 술과 토크가 결합된 신개념 토크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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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