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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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라라랜드①] 황홀의 세계에서 온 127분의 초대장

기사입력 2016.12.09 10:25 / 기사수정 2016.12.09 10:25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라라랜드(La La Land)'는 로스앤젤레스(LA)의 별명이자 현실과 동떨어진 상태를 의미하는 말이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라라랜드'(감독 다미엔 차젤레)는 제목 그대로 영화 상영 시간 동안만큼은 황홀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미아(엠마 스톤 분)는 배우 지망생이다. 카페에서 착실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훗날 최고의 배우를 꿈꾸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그런 미아 앞에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 등장한다. 세바스찬 역시 미아와 처한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정통 재즈를 사랑하며 언젠가는 자신의 음악을 할 수 있는 가게를 차리고 싶어한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우연이라 하기엔 자주 마주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서로의 꿈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응원한다. 하지만 세바스찬은 친구 키이스(존 레전드)와 밴드를 결성해 많은 인기를 얻고, 미아는 자신의 연극을 준비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예전 같지만은 않게 된다.
 
'라라랜드'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이야기와 더불어 사랑에 빠지고, 일로 인해 관계의 갈등을 겪게 되는 내용으로 많은 이의 공감을 산다. 그리고 이보다 더 특별한 이유는 음악이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은 '시티 오브 스타즈(City of stars)'와 '오디션(Audition)' 등 영화 속 삽입곡을 직접 불렀다. 노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사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들의 노래는 현장에서 동시 녹음으로 진행했기에 더욱 실감난다. 라이언 고슬링은 피아니스트 역을 맡은 만큼 일주일에 6일, 하루에 2시간 씩 피아노를 연습하며 거의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라이언 고슬링의 열정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또 하나의 특징은 2.55:1 비율의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로 촬영됐다는 점이다. 이 비율은 1950년대 영화들에서 많이 사용했던 것으로, 그래서인지 '라라랜드'는 어딘지 모르게 고전 클래식한 느낌이 살아있다. 여기에 원색에 가까운 엠마 스톤의 의상과 색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상미는 몽환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황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아와 세바스찬의 탭 댄스 신, 플라네타리움에서 펼쳐지는 왈츠 신은 영화를 보는 건지, 꿈을 꾸는 것지 헷갈릴 정도다. 
 
영화의 오프닝인 고속도로 장면 역시 LA의 풍광과 배우들의 노래가 어우러지며 초반 몰입을 이끈다. 또 엔딩 신은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닌, 그렇다고 열린 결말도 아닌 모습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처럼 강렬한 시작부터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까지 '라라랜드'는 127분 동안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라라랜드'의 마법은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제37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엠마 스톤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41회 토론토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52회 시카고 영화제 개막작 선정, 2016 뉴욕 비평가협회 작품상 수상,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를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직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그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127분. 12세 관람가.
 
true@xportsnews.com / 사진 = 판씨네마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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