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10년 만에 일본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 오카다 다케시(52) 감독.
그는 일본의 럭비 이론 '접근-전개-연속'을 일본 대표팀의 슬로건으로 내걸며 일본인만이 가능한 축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동안 여러 일본 언론들을 통해 내세웠던 그의 목표는 일본 축구의 2010 남아공 월드컵 3위 입상과 세계 제패.
일본 스포츠지 데일리스포츠는 17일 인터넷판을 통해 "오카다 감독이 자신의 꿈인 남아공 월드컵 3위 입상에 대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들뜬 어조의 기사 첫 문장을 실은 뒤 "그는 지난 15일 밤에 열린 대표팀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슬로건인 접근-전개-연속이라는 럭비 이론을 설명한 뒤 그 다음날 그 이론을 접목시켜 연습시켰다"고 보도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오카다 감독은 6-6 홍백전을 통해 문전 부근에서 민첩성을 살리는 돌파와 사이드 체인지에 의한 기술을 기르는데 중점을 뒀다. 일본 대표팀은 FC 바르셀로나의 4-1-2-3 포메이션을 도입해 공격수를 3명 두는 초공격적 선수 포진으로 세계 축구에 나설 예정이다"며 들뜬 반응을 보였다.
오카다 감독은 "역대 월드컵 아시아 최고 성적(2002년 한국, 4위)을 깨는 것을 목표로 월드컵 3위에 올라 세계를 놀래키고 싶다. 특히 선수들에게 럭비 이론을 설명하며 큰 범위로 이해시켜 연습에 들어갔다"며 일본 축구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일본 축구의 '지장'으로 평가받는 오카다 감독은 자신의 와세다 대학 선배인 고 오니시 데쓰노스케(95년 타계) 전 일본 럭비 대표팀 감독이 1960년대에 만든 럭비 이론을 인용했다. 오니시가 창시한 '접근-전개-연속'이라는 이론은 서양인과의 체력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몸집 작은 일본인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키워드. '접근'은 좁은 공간에서의 싸움, '전개'는 민첩합과 기술을 살리는 것, '연속'은 지구력으로 공격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스포츠네비는 지난 8일 기사를 통해 "오카다 감독은 그 럭비 이론이 일본 축구의 세계 제패를 위한 것이다고 여러 일본 지도자들에게 주장해왔다"는 사실을 전했으며 오노 쓰요시 일본 축구협회(JFA) 기술 위원장은 "이 이론은 일본인의 대표적인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특히 연속이란 키워드는 일본인이 상대가 싫증낼 정도로 같은 것을 반복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카다 감독은 지난 1일 아사히 신문을 통해 "일본 선수들의 개인기는 세계 톱 레벨이다. 공격 펼칠 때 상대팀 선수와의 접촉을 피하면서 좁은 공간에서도 상대팀 선수를 효율적으로 제치는 그런 축구를 하고 싶다"며 일본팀에 접목시킬 새로운 전술이 럭비 이론을 바탕에 둔 기술 축구임을 강조했다. 그의 바람대로, 일본 대표팀이 럭비 효과를 앞세워 남아공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 거둘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일본 축구 대표팀 관련 기사를 실은 데일리 스포츠 홈페이지 (C) 데일리 스포츠]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