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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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스틸러' 첫방] 김정태·이규한, 예능에서 보여준 대상급 연기

기사입력 2016.12.06 06:54 / 기사수정 2016.12.06 04:3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연기대상 후보에 오를법한 명연기들이 월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에서 펼쳐졌다.

5일 첫 방송된 SBS '씬스틸러-드라마전쟁'에서는 두 팀으로 나뉘어 연기 대결을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추석 특집 파일럿부터 함께 한 정준하, 김신영, 김정태, 김병옥, 황석정은 '파일럿 팀'으로, 새롭게 등장한 이규한, 강예원, 이준혁, 이시언, 양세형은 '레귤러 팀'으로 정해졌다.

파일럿 팀 멤버들은 새로 온 레귤러 팀 멤버들을 환영하기 위해 '몰래 카메라'가 아닌 '몰래 드라마' 코너를 준비했다. 등장하자마자 아무것도 모르는 멤버에게 즉석에서 상황극을 제시, 애드리브를 검증하는 것. 애드리브로 연기 대결을 펼쳐야 하는 '씬스틸러' 출연진에게 꼭 필요한 몸풀기였다.

레귤러 팀 멤버들은 모두 타고난 센스와 순발력, 연기력을 발휘해 주어진 상황극을 잘 헤쳐나갔다. 특히 마지막으로 등장한 이규한의 애드리브는 '몰래 드라마' 임에도 짜여진 극본대로 연기하듯 자연스러운 장면을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연인이라며 다가오는 정준하를 자연스레 받아들였고, 또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자신의 뺨을 때리는 정준하에게 복수 하기 위해 "너도 다른 남자 만나고 다녔잖아"라고 상황을 덧붙여, 자신의 의도대로 극을 이끌었다. 정준하가 이규한을 당황시키기 위해 준비한 '거품 키스' 장면에서는 오히려 정준하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며 정준하가 피하게 만들었다. 

이규한의 연기력과 순발력은 본 게임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는 본부인 최은경을 두고, 하녀 김신영과 불륜을 저지르는 재벌남을 연기했다. 비록 상대편이 공격을 위해 만든 '동시 임신'이라는 상황은 그를 당황시켰지만, 애드리브 전쟁이 펼쳐지는 와중에도 그는 눈빛으로 극 중 김신영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며, 애절한 멜로 연기를 펼쳤다.

이규한의 순발력은 마지막 엔딩에서 빛을 발했다. 모든 사실이 드러난 뒤 김신영과 최은경은 이규한 곁을 떠났고, 마지막으로 남은 하녀 황석정이 "사장님 아들이에요"라며 마지막 폭탄을 날렸다. 17년 전 이규한이 술을 마시고 실수해서 만들어졌다는 아들의 정체는 바로 이규한의 대 선배인 김병옥이었다. 이규한은 김병옥의 충격적인 비주얼에 다소 충격을 받은 듯 했으나, 바로 김병옥을 아들이라고 생각하며 사랑의 매를 때리는 모습으로 상황극을 훌륭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규한의 상대는 파일럿 팀의 애드리브 최강자 김정태였다. 김정태는 레귤러 팀을 쥐락펴락 가지고 노는 애드리브로 드라마 판을 가지고 놀았다. 레귤러 팀이 김정태에게 준 상황은 신분을 숨기고 조직의 2인자가 된 경찰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무사히 조직에서 살아남는 것.

김정태는 경찰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보고는 "보조 출연하면서 찍은 거다"는 임기 응변을, 자신의 가방에서 등장한 수갑을 보고는 "이런 말까지 안하려고 했는데, 내 아내가 묶는 걸 좋아한다"며 "내가 이런 말까지 해야겠느냐"고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 무사히 넘어갔다.

마지막으로 강예원이 보스의 여자로 등장해, 김정태와 밀애를 나누고 있었음을 밝혔다. 강예원은 "너 나 사랑하기는 했냐"고 새로운 상황을 만들었고, 김정태는 "사모님 약하셨습니까?"라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강예원의 웃음을 유도 레귤러 팀의 NG를 이끌었다. 다시 이어진 드라마에서 김정태는 강예원을 보고 "내 헤어진 전 부인이다"고 아무도 예상못한 상황을 제시해 레귤러 팀을 당황시켰다.

가만히 앉아서 질 수 없었던 레귤러팀은 비장의 카드인 이준혁을 꺼냈다. 조직의 보스인 이준혁은 계속 보스처럼 말하던 발성과 톤을 버리고, 김정태에게 "나도 사실 경찰이다"고 말했다. 그 연기에 깜빡 속은 김정태는 "사실 다 알고 있었다"고 말하며, 함정에 빠졌다. 이 마지막 반전은 김정태가 위기를 또 어떤 애드리브와 연기력으로 빠져나갈 지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상대를 당황시키기 위한 애드리브로 전개되다보니 다소 억지스러운 상황이 나오고, 계속 바뀌는 상황에 배우들이 연기하기도 어려웠을 터. 잘못하면 그냥 꽁트처럼 보일 수 있는 상황에도 배우들은 묵직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감을 유지했다. 진지한 배우들의 입에서 나오는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들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11월 30일 열렸던 '씬스틸러'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씬스틸러'를 단순히 예능이라 생각하지 않고, 본업인 '연기'의 일환으로 여긴다고 했다. 또 파일럿 팀 팀장인 정준하는 "녹화하면서 예능이지만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연예대상이 아닌 연기대상에 노미네이트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제 막 첫 방송을 시작했을뿐이니 또 모른다. 앞으로도 이렇게 매주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다면 '연예대상'에서라도 연기상을 만들어서 줘야 할 판이다. 하지만 굳이 상으로 보상받지 않더라도 '씬스틸러'를 통해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의 연기에는 더 눈이 갈 터. 앞으로 이들이 예능에서든 드라마에서든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더해진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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