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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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後] "'한한령' 이겨냈다" 여전한 'MAMA'의 위상

기사입력 2016.12.06 10:35 / 기사수정 2016.12.06 10:35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홍콩, 김미지 기자] 아시아 최대 음악시상식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Mnet Asian Music Awards)'가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의 우려를 완벽하게 씻고 한류의 자존심을 세웠다.

'2016 MAMA'는 지난 2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AWE)에서 그룹 엑소,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아이오아이, 세븐틴, 여자친구, NCT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케이팝 아티스트 뿐 아니라 배우 이병헌, 차승원, 하지원, 한효주, 한지민, 장혁 등이 시상자로 나서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2016 MAMA'는 매해 그랬듯 아티스트와 시상자의 화려한 라인업은 물론 여타 다른 시상식에서 볼 수 없는 '역대급' 퍼포먼스로 "역시 'MAMA'"라는 호평을 받으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앞서 '2016 MAMA'는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류 콘텐츠 수입을 금지하는 '한한령'에 맞서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MAMA'의 개최지가 국내가 아닌 중국에 속한 홍콩에서 개최되기 때문. 이에 대해 신형관 CJ E&M 음악콘텐츠 부문장은 지난달 24일 진행된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틀림없이 암암리에 그런 분위기(한한령)가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지만, 쇼를 진화시키기 위해서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 노력하겠다.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잘 해내보겠다"고 다짐하며 본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MAMA'를 총괄하는 신형관 부문장의 자신감은 틀리지 않았다. '2016 MAMA'가 '한한령' 우려를 완벽하게 극복하고 홍콩 현지 만여 명의 팬들을 열광시킨 것.

엑스포츠뉴스가 현지에서 취재한 홍콩 팬들과 현지 매체 기자들은 대부분 "홍콩에서는 '한한령'을 체감할 수 없다"며 "'MAMA'와 같은 좋은 콘텐츠라면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MAMA'의 주요 관객층인 홍콩의 고등학생, 대학생들은 '한한령'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거나 "왜 시행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답하며 "한류는 계속해서 식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현지의 한 학생은 "현재 홍콩에서는 초등학생들도 케이팝을 좋아한다.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팬 문화까지 전이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세븐틴은 주로 초·중생, 엑소와 방탄소년단은 중·고생에서 성인 팬이 많다는 구체적인 예시까지 들었다. 또 "한국에서처럼 엑소와 방탄소년단의 팬 대립이 심한 편"이라며 "이런 팬 문화까지 인터넷을 통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홍콩 매체 기자는 "현재 홍콩에서는 한국의 음식, 옷, 케이팝 그룹 등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MAMA'를 왜 홍콩에서 개최하는지는 나도 잘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두 나라의 문화가 융합되는 효과는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또 '한한령'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제대로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MAMA'만 놓고 봐도 1년에 한번 홍콩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을 위해 매해 많은 인원이 AWE를 찾는다.

이렇게 한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한령'을 시행해 한국 콘텐츠를 막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실제 홍콩 한류 팬들은 공항에서부터 레드카펫, 본식까지 긴 행렬을 이으며 홍콩을 찾은 아티스트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홍콩 내에서도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는 'MAMA'는 케이팝의 세계화를 추진했던 CJ 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작품'이다. 2009년부터 CJ그룹의 대표적인 한류 사업 중 하나였던 'MAMA', 그동안 이 부회장은 매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MAMA'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2014년 청와대의 퇴진 압박 후에는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부회장은 이번 행사에는 조용히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이 부회장의 올해 MAMA 참석 여부에 많은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MAMA'의 주최측인 CJ E&M은 이 부회장의 참석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변했지만 실제로 이 부회장은 2일 공식 행사가 열리기 전날 홍콩을 찾아 MAMA에 참석하는 주요 뮤지션과 배우 등을 만나 격려했다. 평소 이 부회장과 친분이 있던 프로듀서 퀸시 존스, 배우 이병헌, 한효주, 이지아 등과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AMA'는 캐스팅부터 무대까지 이 부회장의 의지와 애정이 곳곳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MAMA가 의욕적으로 기획해 처음 열린 포럼 행사가 대표적 케이스. 포럼 행사에 참석한 유명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퀸시 존스는 이날 포럼에서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2016 MAMA'는 LED 팔찌와 홀로그램, 무대 구성을 통한 '아트 테크'의 발현은 물론이고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해외 아티스트인 팀발랜드·갈란트·위즈 칼리파의 공연이 이목을 집중 시켰다. 또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던 수지·백현의 '드림(Dream)' 최초 공개, 세븐틴·여자친구의 컬래버레이션 무대 등 풍성한 볼거리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히 기술과 감성, 가상과 현실을 잇는 주제인 '커넥션'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콘셉트로 엑소, 방탄소년단, 이적, 태연, 유아인X비와이의 '역대급' 라이브 무대를 선보여 "역시 'MAMA'"라는 수식어를 받아들었다.

홍콩 AWE에 모인 만여 명의 현지 팬들은 1년에 한 번, 눈 앞에서 펼쳐지는 '아시아 음악 최대 축제'에 떼창은 물론 한국 팬들의 응원 구호까지 선사하며 'MAMA'의 최종 목표 중 하나인 아시아인이 케이팝 문화로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한령'을 제대로 이겨낸 '2016 MAMA'는 "좋은 콘텐츠는 막으려 해도 막아지지 않는다"는 진리를 입증시키며 강력하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CJ E&M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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