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황보가 오랜만에 모습을 공개했다. 이제는 황보에서 황보혜정으로의 삶을 살고 있었다.
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인생의 제2막을 살고 있는 가수 황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황보는 샤크라 시절에 대해 회상하며 "떴다고 해서 잘 됐고 행복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며 "모르는 우리만의 고충이 있다. 신인 때부터 지금으로부터 4, 5년전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황보는 연예인으로서의 고충을 전했다. 가수 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었던 황보는 "가수로 시작해서 예능을 하게 된 것인데 카메라 앞에 있다는게 저도 슬픈날이 있었다"며 "울고 싶은 날, 예능을 녹화하는 날이 제일 힘들었다. 그 때 한번 회의감이 왔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황보의 어머니는 "딸 때문에 살았다"며 "미안하고 고맙다. 지금도 아빠 병원비를 딸이 다 댄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에 황보는 "데뷔하기 전 엄마가 위암 수술을 하셨다"며 "데뷔하고 나서 재발하셨다. 어떻게 보면 지금 잘 하는 이유도 그 때 숙소 생활을 했기 때문에 집에 가지 못했다. 제가 해야 할 것들을 엄마와 오빠가 다 해서 죄송스럽다. 돈 벌어서 갖다 드리는게 다는 아니지 않나. 어떻게 보면 그 때는 돈보다 옆에 있어주는 것이 나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보는 최근 카페 사장님으로 변신했다. 황보는 직접 발품을 팔며 구한 소품들과 더불어 유일무이한 직원으로 커피를 만들고 서빙을 하는 등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황보는 한 때 홍콩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그는 홍콩에서 친구의 패션 일을 도와주며 아이돌 스타들의 인터뷰를 바라봤다. 황보는 샤크라 생활에 대해 "다 추억이다"며 "근데 그게 있었기 때문에 지금 감사함을 알지 않을까 싶다"고 덤덤하게 회상했다.
황보는 외국에서 직접 프로필을 돌리며 모델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저를 모르니까 나이도 모르고 내가 누군지를 모르기 때문에 나를 몰라서 좋았다"고 말했다. 황보는 1300원짜리 샌드위치를 먹으며 혼밥을 즐겼던 그 때의 삶을 전했다.
자유로운 생활을 즐겼던 황보지만 가족들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오지 않아 얼마 안 된 시간, 황보의 아버지는 쓰러지게 됐다. 황보는 "일하시다가 갑자기. 그 때 엄마도 잠깐 어디 갔다 오셨는데 아빠가 구토를 하고 쓰러지셨다"며 "응급실에 바로 와서 수술했지만 대동맥이 많이 터지셨다"고 말했다.
황보는 운전을 하고 외할머니 댁에 가며 "어렸을 때는 아빠가 운전을 했는데 이렇게 컸다고 내가 혼자 운전해서 왔다"고 말했다. 황보는 외할머니 댁에서 어린 시절 사진을 보고 과거를 회상했다.
황보는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를 찾아 "혜정이 왔다"며 "자주 못 와서 미안해"라고 말했다. 황보는 외할머니의 손을 꼭 잡으며 눈물을 보였다. 외할머니는 황보를 안고 토닥여줬다.
황보를 위해 절친 신봉선과 정정아가 카페를 찾았다. 신봉선은 "왜 안하려 했는지 가슴이 아팠다"며 "제가 봤을 때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근데 이거는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것이다. '나 이 길이 아닌가' 가끔 생각을 하는데 선배님들도 다 한 번씩은 하셨더라. 결국은 이 길이 아닌가봐 하면서도 이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신봉선은 "얘기를 들었는데 얘가 빚이 있다더라. 그 때 충격 받았다. 얼마나 억울했을까"라고 말했다. 황보는 "이제 해결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황보는 빚에 대해 "통장이 제 이름으로 되어 있는데 통장을 제가 갖고 있지 않고 사무실에서 찾을 수 있다"며 "어느날 세금이 날아왔는데 천 얼마더라. 그럼 일억 넘게 벌은 것이라던데 난 10원 한 장도 받은 것이 없다. 그런데 어떡하나. 돈은 이미 다른 분이 빼갔다. 그래서 그것도 제가 갚아야 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황보는 연예계 컴백에 대해 "돌아왔다고 하기는 좀 뭐하다"며 "이전이 도망가고 멀어진 거라면 지금은 더 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황보는 송은이, 지누션, 심태윤 등과 함께 봉사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봉사활동 무대에 서고 있었다.
황보는 도전해보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그냥 일하는 여자이고 싶다"며 "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좌우명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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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