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홍콩, 김미지 기자] '2016 MAMA'에서 '샤샤샤'가 울려퍼지는 순간, 홍콩은 순식간에 즐거운 열기로 뒤덮였다.
'2016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가 2일 오후 8시(한국 시각)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AWE)에서 엑소,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태연, 태민, 갓세븐, 지코, 크러시, 딘, 여자친구, 아이오아이 등의 아티스트가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홍콩 현지 팬들은 정확한 발음으로 떼창을 하거나 응원구호를 외쳐 아티스트에 힘을 실어줬다. 콘서트장 특유의 '떼창'과 곡에 멤버들의 이름을 넣거나 가사를 강조해 무대에 흥을 돋우는 것은 한국 팬들 고유의 응원문화. 홍콩에서 울려퍼진 '샤샤샤'는 한류 문화가 단순히 아티스트의 재능만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에게서 파생된 팬 문화까지 전파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시작은 아이오아이 '픽 미(Pick Me)'였다. '픽 미'의 전주가 나오자 소리를 질러 기대감을 표출한 현지 팬들은 가사를 따라하며 떼창을 선사했다. '우리는 꿈을 꾸는 소녀들'부터 '픽미 픽미 픽미 업'의 후렴까지 완벽한 떼창을 이뤄낸 현지 팬들을 보며 아이오아이 역시 힘이 나는 듯 파워풀한 무대로 화답했다.
'픽 미'로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이은 것이 바로 '샤샤샤'였다. 아이오아이의 뒤를 이어 등장한 트와이스는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치어 업'과 'TT'를 연달아 선보였다. 역시 압권은 사나의 '샤샤샤'였다. 이 부분에서는 현지 팬들은 물론 앉아있던 아티스트까지 어깨를 들썩이며 따라해 만여 명이 동시에 '샤샤샤'를 외치는 진풍경을 연출해냈다.
트와이스 'TT'의 무대가 이어지자 관객들과 자리에 앉아있던 아티스트들은 '너무해 너무해'를 따라 부를 생각에 들떠 있었다. 트와이스의 깜찍한 'TT'의 오프닝이 시작되고 홍콩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이러지도 못하는데 저러지도 못하네'를 따라했다. 특히 하이라이트 부분인 '너무해 너무해'에서는 많은 관객들이 직접 안무를 따라하며 즐겁게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노래를 따라부르며 즐길 수 있는 걸그룹의 무대가 지나고 갓세븐, 방탄소년단, 엑소 등의 보이그룹이 나오자 떼창은 응원 구호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미 후보로 나오거나 수상할 때 나오는 '몬스터'로 떼창의 장관을 이뤄낸 엑소 팬들은 한국말로 멤버들의 이름을 외치거나 가삿말을 추임새로 넣는 응원구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국내 팬들이 음악방송 무대에 선 아티스트를 위해 만들어 낸 것으로 한류 팬들의 표준이 된 응원문화로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떼창은 단지 케이팝 그룹에게만 한정되지는 않았다. 힙합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크러쉬가 '잊어버리지 마'를 노래할 때도 공연장 내 감미로운 떼창이 울려퍼졌고 비와이와 씨잼이 베스트 랩 퍼포먼스로 수상할 때에도 환호성이 커 홍콩 한류 팬들이 아이돌의 노래는 물론 힙합, 알앤비 등의 다양한 장르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직접 체감했다.
한편 '2016 MAMA'에서 올해의 노래상은 트와이스 'CHEER UP', 올해의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 올해의 앨범은 엑소가 거머쥐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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