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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주역' SK 김재현, 100경기의 의미와 기대

기사입력 2016.12.01 15:31 / 기사수정 2016.12.01 16:2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16년 5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6차전, SK가 2-4로 뒤져있던 상황 김재현(29,SK)이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타석에서는 우전안타를 때려냈던 김재현이었다. 그리고 김재현은 KIA 선발 지크 스프루일의 146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김재현이 입단 11년 만에 감격의 첫 홈런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이날은 김재현이 709일 만에 9번타자 및 중견수로 1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경기이기도 했다. 비록 팀은 4-7로 패했지만 김재현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 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06년 2차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36순위로 SK에 입단해 11년 동안 1군 타석에 설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했던 김재현에게 이날 홈런은 그의 달라진 모습을 알리는 도화선이 됐다.

물론 이후 김재현이 대단한 홈런타자가 된 것은 아니었다. 아직까지 데뷔 첫 홈런이 김재현의 유일한 홈런이다. 그러나 그간 1군 엔트리 합류조차 뜸했고, 1군에 올라와도 간간히 대주자 역할만을 소화했던 김재현은 조동화, 박재상 등의 공백을 메우며 조금씩 공수주에서의 능력을 인정 받았다. 올해 정확히 100경기를 소화한 김재현은 100경기 동안 54안타 1홈런 18타점 27득점 13도루 3할2푼1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득점권 등 결정적인 상황에서도 여러 차례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놀라운 호수비 장면도 많았다.

규정타석에 미치지 않는, 누군가에게는 그저그런 성적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간절했던 김재현에게 귀중한 한 해였고 또 성적이었다. 김재현 스스로도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제일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의미있는 해"라고 평했다. 그는 "항상 덕아웃에서 경기에 나가지 못해 무기력하게 앉아있었던 때가 많았는데 올해는 재밌고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선수 본인이 꼽은 긍정적 변화의 계기는 대만 캠프에서와 퓨처스팀에서 주장을 맡았던 것이었다. 김재현은 "김경기 감독님(당시 퓨처스팀 감독)이 주장을 맡겨주셔서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했고,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하려고 노력했었던 것이 결실을 맺은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며 "김무관 타격코치님(현 퓨처스팀 감독)과 타구 방향성 수정의 필요성에 대해 지도해주셨던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늦게나마 가능성을 드러냈다면, 내년에는 자신의 능력을 더 확실하게 보여줘야 할 김재현이다. 올시즌 보였던 타격감을 더 많은 경기 수와 타석 수에서 이어가야 하고, 2할에 그친 좌투수 상대 약점에 대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 '크레이지 소닉'이라는 별명답게 자랑하는 빠른 발은 상대적으로 준족이 많지 않은 SK에서 귀중한 무기. 이 장점을 극대화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 

김재현 스스로는 "작전수행능력이나 수 싸움, 노림수, 도루 타이밍 등에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며 이를 보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현의 활약에 따라 SK의 외야 지형도가 바뀔 수도 있다. 김재현은 "올해보다 더 잘하겠다는 각오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가며 더욱 철저히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보다 더욱 특별한 내년을 만들고 싶다"며 2016년 이상의 2017년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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