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비교불가한 소속감과 안정감이 SK와 계약하게 된 주 요인이다." 본인도 지켜보는 이들도 SK가 아닌 김광현, 김광현이 없는 SK는 쉬이 상상할 수 없었다.
SK는 지난달 29일 FA(자유계약선수) 김광현과 계약금 32억원, 연봉 53억으로 4년 8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고, 어쩌면 그 꿈과 가장 가까웠을 시기, 김광현은 고심 끝에 소속팀에 남는 쪽을 택했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의 유니폼을 입은 뒤 10년 동안 SK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은 그 발돋움부터 화려했다. 2007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등판한 루키 김광현에게 큰 기대를 건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7⅓이닝 1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당시 가장 강력했던 투수 리오스를 꺾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간에 놀라움을 안긴 열아홉의 신인 소년은 이듬해 리그 MVP 및 다승왕과 탈삼진왕,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2009년 최우수 평균자책점 및 승률왕, 2010년 다승왕을 차지한다. 2014년 통산 74승으로 SK 팀내 통산 개인 최다승을, 올해에는 SK 최초 통산 100승 고지를 밟은 김광현은 그렇게 SK의 명실상부 에이스로, 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김광현은 10시즌 통산 242경기 1347⅓이닝 108승 63패 3.4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라는 꿈을 품은 것은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2014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진출이 좌절됐고, FA 자격을 얻은 올해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 와중에도 "메이저리그가 아니라면 SK"라는 생각은 확고했다. SK는 "김광현이 계약 전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고민했고, 구단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되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을 시 SK에 남길 권유하며 상호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고 협상 진행 과정을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 시도를 포기한 것은 SK와의 FA 계약 소식이 들려온 그 날 오전이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한 뒤, 국내 잔류시에는 무조건 SK라는 입장에 따라 빠르게 SK와 도장을 찍었고 당일 발표까지 이뤄질 수 있었다. 김광현은 "비교 불가한 소속감과 안정감이 SK와 계약하게 된 주 요인"이라며 "늘 조건 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계약 직후 SK 민경삼 단장은 "SK 하면 김광현이고, 김광현 하면 SK 아니겠나. 김광현 선수에게도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팬들이 기대하는 것에 보답하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김광현의 잔류를 반겼다. 민 단장의 말처럼 김광현이 SK에서 갖는 상징성은 상당하다. 이번 FA 계약을 통해 그 의미는 더 커졌다. 김광현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 그리고 걸어갈 길은 SK의 역사와 맞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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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