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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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③] 아이비 "뮤지컬은 축복…여운 주는 배우 되고파"

기사입력 2016.11.28 14:49 / 기사수정 2016.11.28 15:0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아이비의 앞에는 '가수 출신'이라는 말이 붙곤 한다. 가수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고 '아하', '바본가봐', '유혹의 소나타', '터치미' 등 강렬한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기 때문이다. 가수로 큰 인상을 남긴 만큼 뮤지컬 배우보단 가수의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그러나 아이비가 출연한 뮤지컬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다를 터다. 으레 가질 수 있는 편견을 깨뜨릴 만큼 작품 안에서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다. 이제는 가수라는 타이틀보다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이가 됐다. 

이번 '아이다'에서도 다르지 않다. 이집트 파라오의 딸로, 철부지에서 강인한 지도자로 성장하는 암네리스 역을 맡아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슬프고 분노하는 감정을 숨기고 나라의 지도자로서 감정을 절제하는 연기가 힘들더라고요. 다 드러내지 않지만 드러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듯해요. 노래도, 연기도 어렵지만 한편으로는 재미도 있어요. 2막의 끝에 감동 받는데 그런 공연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자체가 감동적이고 영광이에요. '아이다'는 초연 이후 오랜 시간 공연했고 보신 분들이 많잖아요. 이 작품에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감정들이 확 터지더라고요."

앞서 암네리스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동료 정선아에게 조언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고민해 본 캐릭터가 없다"고 할 정도로 어느 때보다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준비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암네리스가 내는 고음을 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처음에는 되게 힘들었어요. 연습실에서 나머지 공부하고 연습하고 그랬어요. 선아에게 '괄약근에 힘을 줘도 고음이 안 난다'고 했더니 녹음해서 보내보라고 하더라고요. 선아가 메신저로 노래 선생님 역할을 해줬어요. 정말 이렇게 고민해본 캐릭터가 없어요." 

섹시 가수로 가요계를 평정했던 아이비는 2010년 '키스 미 케이트'로 뮤지컬 분야에 발을 들였다. 이후 ‘시카고’(2012)에서 록시 하트 역을 맡아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연이어 '고스트'(2013), '시카고'(2014), ‘유린타운’(2015), '위키드'(2016), '아이다'(2016) 등에서 활약, 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은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축복이잖아요. 주변에 친구들을 봐도 전공과 상관없이 힘들게 사는데 저는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버는 거니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관객에게 에너지를 발산하고 칭찬받는 재밌는 직업이에요." 

작품을 거듭하며 느끼는 것들도 많아졌다.

"노래도 중요한데 연기도 중요하구나 싶어요. 노래도 연기인데 노래만 하면 붕어처럼 뻐끔거리는 것밖에 안 되잖아요. 연기에 신경을 써야 하는구나, 연기 공부해야겠구나 싶어요. 책도 보고 배우들과 대화도 하려고 해요. 뭔가 느끼는 게 많아야 할 것 같더라고요." 

뮤지컬 배우로서 아이비의 목표는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배우, 여운을 주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벌써 조금씩 그 꿈을 이룬 듯 보이는 아이비는 "꾸준히 작품을 하면 좋겠다"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무대에 서면서 느끼지만 무대에 많이 서는 것만큼 훌륭한 연습이 없어요. '시카고'를 원캐스트로 두 시즌을 한 게 도움이 됐어요. 연기에 재미를 느끼는 계기가 됐죠.

과거 인터뷰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던 역할들을 다 해봤어요. 장난삼아 은퇴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웃음) 앞으로 잘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맡고 싶어요. 무리하게 하기보단 객관적인 눈으로 잘 판단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신시컴퍼니

[XP인터뷰①] '아이다' 아이비 "역할 부담감에 공황장애 올 정도"
[XP인터뷰②] 아이비 "'아이다', 현 시국에 딱 맞는 작품이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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