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바르셀로나가 셀틱의 견고한 수비에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상대의 수비벽을 뚫어낸 것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였다. 역시 인간계는 신계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간) 영국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펼쳐진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5차전서 셀틱을 2-0으로 제압하고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본인의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91·92호 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바르셀로나는 예상 외로 고전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집중 수비로 대응한 셀틱에 맞서 바르셀로나는 MSN의 호흡으로만 공격을 진행했다. 고메스와 알바, 로베르토 등이 가끔 공격을 거들 뿐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 기여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시시각각 역습을 노리는 셀틱에 바르셀로나가 평소보다도 더 조심스럽게 나선 까닭이었다.
엔리케 감독의 선택은 안정적인 수비로 이어졌다. 하지만 득점은 또 다른 문제였다. 제한된 선수들로만 공격에 나서기에 자칫 'MSN 의존증'으로 이어져 경기 내에서 발목을 잡을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승리는 바르셀로나 차지. 바로 '에이스' 메시가 해결사로 나섰기 때문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공격 진행에서 필수적인 존재였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면 중원까지 내려와 공을 받고 전진했다. 물론 탁월한 드리블 능력과 정확한 패스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플레이였다.
메시가 공을 잡고 드리블을 시작하면 셀틱 선수들은 최소 두 명씩 견제에 나섰다. 자연스레 측면이나 중앙으로 들어오는 동료에게 공간이 생겼고 메시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메시가 공을 잡으면 대부분 득점 기회로 이어졌다.
메시는 경기력뿐만 아니라 결과까지 직접 만들었다. 전반 24분 나온 골은 네이마르의 패스도 좋았지만 메시의 골 결정력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골키퍼와 골대 사이 비좁은 틈으로 골을 넣는 것도 메시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약점으로 지목되던 페널티킥도 성공했다. 메시에게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게 상대적으로 저조한 페널티킥 성공률이 유일한 흠이었다. 이 때문에 중요한 순간 아쉬움을 삼켰던 메시는 이번 경기서 뎀벨레를 앞세운 셀틱의 반격이 시작되려던 시점에 페널티킥 득점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대담하게 중앙을 선택한 메시는 경기 내내 환상적인 선방을 보여주던 고든 골키퍼와 신경전에서 승리했다.
일반적으로 선수 개인의 능력에 기대는 전술은 지속적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선수의 컨디션, 상대의 대비책에 따라 경기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리케는 이번에도 메시를 믿었다. 그리고 메시는 믿음에 승리로 보답했다. 메시가 있는 한 'MSN 의존증'은 바르셀로나의 약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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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