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TV조선의 야심작 '아이돌잔치'로 세대공감을 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전에 재미부터 찾는 게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처음 방송된 TV조선 '아이돌잔치'에서는 게스트로 샤이니가 출연해 김준호, 이특, 솔빈과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고, '엄마 없는 하늘 아래'에서는 CLC 손과 NCT 유타가 한국 부모 박미선, 이봉원과 발리 여행을 떠났다.
'아이돌잔치'는 TV조선이 개국 5년 만에 내놓는 아이돌 프로그램으로, 아이돌 가수가 익숙한 2030뿐만 아니라 TV조선의 주 시청층인 5060을 위한 입문서다. '아이돌잔치'와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두 코너로 구성됐는데, '아이돌잔치'는 김준호, 이특, 솔빈이 각각 TV조선의 제작본부장, 인기 PD, 작가가 돼 아이돌을 섭외하는 과정을 담았고 '엄마 없는 하늘 아래'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 고향을 떠나 외국생활을 하는 아이돌 가수에게 한국 가족을 만들어주는 가상가족 리얼리티다.
TV조선은 그간 중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주로 제작했다. '엄마가 뭐길래' 등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모란봉클럽' '살림9단의 만물상' 등 5060 세대의 공감을 끌어내는 데 더욱 역량이 있었다. 그런 TV조선이 아이돌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아이돌잔치' 제작진은 최근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아이돌을 10대의 전유물이 아닌 전 연령층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모두의 아이콘으로 만들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동준 TV조선 제작2국 국장은 "업계에서 반신반의했지만 6개월간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샤이니는 '아이돌잔치' 1회를 위한 최고의 게스트였다. 사전인터뷰라는 방송의 설정을 살리려고 했고 김준호가 세대공감을 위해 준비한 '김수한무' 개그에 '1of1' 안무를 더하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재미를 줬다. 하지만 '세대공감'을 위해 옛날 연예인을 언급하고 '아재 개그' 퀴즈를 내는 장면은 억지스러웠다. 아이돌에 관심이 있어서 TV 앞을 지키고 있는 부모님도, 샤이니를 보기 위해 TV조선을 켠 20대도 공감하지 못할 맥락이었다.
박미선, 이봉원과 손, 유타의 가상 가족 이야기는 아직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가족의 정이나 부모님의 사랑 같은 교양적 가치 대신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가족이 되는 과정의 재미를 담는다면 호평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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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