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개그맨 김현철이 오케스트라 퍼포머로 또 다른 인생의 한 페이지를 완성하고 있다.
2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김현철이 출연했다.
최근 오케스트라 지휘퍼포머로 활동 중인 김현철은 '유쾌한 오케스트라'를 창단 후 클래식 전공자들로 구성된 단원들과 함께 공연을 하며 대중을 만나고 있었다.
김현철은 악보를 읽지 못하지만, 멋진 지휘 실력을 갖고 있었다. 그 비결은 연주곡 전체를 통째로 외우는 것으로, 이렇게 외운 곡만 30곡이 넘을 만큼 남다른 클래식 사랑을 자랑했다.
김현철은 "악보를 볼 줄 몰라 곡 전체를 외워 지휘한다"며 자신만의 비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을 하러 가는 중 발 뒤꿈치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공연을 포기할 수 없어 붕대를 감고 무대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하는 단원들은 "전공을 한 저보다도 음악에 대해 잘 알고 계신다"며 김현철을 향한 든든한 믿음을 드러냈다.
또 김현철은 20년 지기 절친 박명수를 찾아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박명수는 "개그맨이 가장 큰 베이스다. (보통) 욕을 먹는 이유는 근본을 잘 모르고 '저는 DJ입니다, 클래식 지휘자입니다' 하면 안된다. (그런 면에서) 잘하고 있는거다"라고 응원했다.
이어 "퍼포먼스에서 완벽하게 보여주고, 또 큰 웃음을 주는 곡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패러디도 아니고 웃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정쩡하게 흉내 내면 안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김현철에게 힘을 줬다.
김현철 역시 "제 본분은 개그맨이다. 그런데 추세가 관찰하는 리얼다큐가 대세가 되더라. 그러다보니 설 자리가 없어졌다. 희극 연기에 대한 갈증은 항상 있었다"며 개그맨 직업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 역시 함께 전했다.
클래식에 대한 이같은 꾸준한 활동을 인정받아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열기도 했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것이 아닌, 관객과 소통하는 퍼포먼스로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다.
김현철은 "저로 인해 사람들이 클래식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그게 제가 해야 될 역할이 아닌가"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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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