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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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결정' 정현욱, 절실했던 그 공을 내려놓는다

기사입력 2016.11.18 10:01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투수 정현욱(37)이 은퇴를 결정했다. 절실했던 공을 이제는 내려놓는다.

1996년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은 정현욱은 군 전역 후 1998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열두 시즌 동안 삼성에서 활약했다. 2008년에는 53경기에 나와 3.40의 평균자책점으로 두자릿수 승수와 홀드(10승4패 11홀드)를 동시에 올리기도 했다. 이후 정현욱은 2012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으면서 LG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 첫 해인 2013년 54경기에 나와 2승5패 16홀드 2세이브 3.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LG의 11년 만의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몫을 했다. 제 2의 전성기가 시작되나 했던 그 때, 2014년말 위암 판정을 받으면서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해야했다.

힘겹게 병마와 싸운 정현욱은 올해 3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정식 리그 경기는 아니었지만 정확히 627일 만의 등판이었다. 이날 정현욱은 공 7개로 타자 두 명을 돌려세우면서 오랜만에 마운드 위에서의 감각을 다시 느꼈다.

당시 정현욱은 "야구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큼 좋은 게 어디있겠나. 그런데 아프고 나니 예전에 마운드에 올라서 전력 투구하지 않았던 모든 경기들이 그렇게 아깝더라. 필승조 투수에서 패전처리 투수가 됐을 때, 그때 스스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던졌던 그 경기들과 대충 던졌던 공 하나하나를 다시 만회해보고싶다. 매 순간 공 하나를 던지더라도 성의있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었다.

이후 4월 15일 한화전에서 1군 마운드에 올라 3⅓이닝을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책임지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2014년 7월 8일 잠실 두산전 이후 647일 만의 1군 무대, 2013년 6월 7일 잠실 롯데전 이후 1043일 만의 세이브였다. 이후 16번 더 마운드에 섰던 정현욱은 올시즌 17경기 1승 3홀드 1세이브 7.29의 평균자책점의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프로 입단 후 20년의 시간, 15번의 시즌을 거친 정현욱은 고심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구단에서는 은퇴를 만류하기도 하고, 코치직을 제안하는 등 결정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욱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그렇게 절실했던 공 하나하나, 절실해봤기에 이제는 미련 없이 떠나보내게 됐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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