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강동원이 이번에는 열세살 소년의 감성을 가진 판타지로 돌아왔다.
강동원은 16일 개봉한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에서 성민 역을 맡았다. 강동원이 연기한 성민은 우연히 실종 사건에 휘말리게 되며 멈춰진 시간 속에서 어른이 된 캐릭터다. 성민은 어른이 됐지만 현실의 시간은 그대로였다. 수린(신은수 분) 외에는 좀처럼 성민을 믿어주는 이가 없었고 성민은 세상의 반응과 자신의 위치에 대해 혼란스러워 했다.
이처럼 성민은 믿을 수 없는 경험과 더불어 복잡한 감정을 가진 캐릭터다. 더욱이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열세살에 멈춰 있는 성민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강동원은 이처럼 쉽지 않은 성민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했다.
강동원은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역대급 등장신이라 꼽히는 영화 '늑대의 유혹' 속 우산신에서 나타난 꽃미남 모습부터 '전우치'의 도사, '검사외전'의 사기꾼, '의형제'의 남파공작원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그려왔다.
멜로부터 사극, 액션, 코미디까지 좀처럼 짐작할 수 없는 차기작 선택과 도전의 행보를 보였던 강동원이지만 판타지, 그것도 열세살 소년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의외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강동원의 선택은 이번에도 옳았다. 몽환적이면서도 묘한, 그러면서도 순수함을 가득 안은 '가려진 시간'과 성민은 이전의 캐릭터가 보였던 대중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다. 갑작스러운 자유와 새로운 경험에 해맑게 웃다가도 자신의 생각처럼 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성민의 모습은 계속해 여운을 남긴다.
강동원은 성민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출연을 결정하기 전 30대인 자신보다 20대 배우가 해야 하지 않나 잠시나마 고민했던 강동원이었지만 자신의 스타일로 성민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최대한 관객의 입장에서, 남성들도 어색해하지 않는 모습을 목표로 연기했다는 강동원의 말처럼 그가 표현한 성민은 거부감이 들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매번 기대 이상의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강동원이다. 이번에도 강동원은 '가려진 시간'을 통해 판타지도, 소년의 감성을 안은 캐릭터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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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