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북한이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홍콩을 꺾고 내년에 있을 동아시안컵 참가를 확정했다.
북한은 12일(한국시간) 홍콩 몽콕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 동아시안컵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홍콩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정일관의 선제골을 지킨 북한은 홍콩을 따돌리고 본선에 자동 진출한 한국과 남북 대결을 성사시켰다.
2017 동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는 북한과 홍콩, 대만, 괌이 각각 한 차례씩 맞대결을 벌여 1위 팀만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이번 경기 전까지 북한과 홍콩이 나란히 2승씩을 거두고 있었다. 대만과 괌이 탈락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북한은 홍콩과 비기기만 해도 본선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었다.
홍콩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지루한 공방전이 오고가던 중 선수들 간에 충돌이 연달아 발생하며 경기 분위기가 과열되기도 했다. 북한은 전반 16분 김국범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앞서갈 수 있던 기회를 놓쳤다.
공격에 고삐를 당긴 북한은 전반 22분 정일관이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중앙선 부근에서 홍콩의 공을 뺏은 정일관은 빠른 속도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들었다. 정일관은 상대 수비들을 드리블로 순식간에 제치며 골키퍼와 대치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궁지에 몰린 홍콩은 거센 반격에 나섰다. 로베르토가 직접 프리킥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리명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아칸데와 갓프레드, 산드로는 북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경기 초반 북한에게 밀리던 것과는 달리 홍콩이 한동안 공격을 주도했으나 성과 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두 골 이상을 득점해야하는 홍콩은 후반전에 강한 압박을 시도하며 거친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흥분한 홍콩 선수들이 북한의 안데르손 감독과 언성을 높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북한 선수들은 작은 충돌만 일어나도 쓰러지며 홍콩이 경기 흐름을 가져가는 것을 방해했다.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북한에게 홍콩은 계속해서 공세를 펼치며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홍콩의 공격은 세밀함이 부족했다. 굳게 닫힌 골문은 열릴 줄을 몰랐고 결국 승리는 북한에게 돌아갔다.
승리를 거둔 북한은 동아시안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반면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한 홍콩은 탈락의 아픔을 겪게 됐다. 한국과 일본, 중국, 북한의 4개국이 진검승부를 벌이는 2017 동아시안컵은 내년 12월 일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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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