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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유지태 "아내 김효진, 항상 고마워…가장 오래된 인연일 것"

기사입력 2016.11.13 13:02 / 기사수정 2016.11.13 13:02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유지태가 연기와 자신의 가족에 대해 진중한 깊은 생각을 전했다.
 
유지태는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에서 과거 전설적인 볼링선수였지만 현재는 부상으로 인해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철종 역을 맡았다. 그동안 유지태가 맡아온 역할들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캐릭터였다. 특히 전작 드라마 '굿와이프'에서 보였던 이미지와는 더욱 거리가 멀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유지태는 이러한 이미지 변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저는 이미지가 어느 한 이미지에 고착되지 않아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못난이 역할을 맡았던 이미지도 있고 '올드보이' 속 이미지, '굿와이프' 속 이미지도 있고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노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저는 자랑하거나 허영, 허례허식이 있는 것보다는 실재적이고 그런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그 순간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모든 작품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때문에 유지태가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궁금해졌다. 유지태는 시나리오와 감독을 중심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스플릿'은 신인 감독의 작품이며 시나리오도 계속 유연하게 바뀌었지만 유지태의 새로운 선택은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유지태는 영화 속 철종이 그랬던 것처럼 본인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이겨낼 지를 묻는 질문에 자신에게 위기였던 시기를 솔직히 말하며 앞으로의 고민도 이야기 했다.
 
"저는 복 받은 사람이라 생각해요. 복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에 상응하는 노력도 많이 기울였고요. 누구나 상황은 다르겠지만 어려운 시절에 봉착할 때도 있었습니다.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가 100억원을 들인 영화지만 5만 관객이 동원됐습니다. 어떻게 치면 볼링에서 한 번에 치기 어려운 핀이 남은 '스플릿' 상황일 수도 있겠죠. 초심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했습니다. '굿 와이프'와 '스플릿'으로 남은 7번 핀을, 그리고 남겨진 또 다른 10번 핀을 처리하기 위해서 여전히 고심하고 있습니다."
 
유지태가 말했듯 남은 두 개의 핀 중 하나를 성공적으로 칠 수 있었던 '굿 와이프'는 그가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작품이었기에 반가움을 더했다. 또한 유지태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출연하며 작품 속에서의 이미지와 달리 순박하고 허당끼도 있는 새로운 면모를 더했다. 화제를 모았던 유지태의 '1박 2일', 그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1박 2일'이 재밌게 만들어진 것 같은데 저는 재치가 넘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웃음) '1박 2일'에 대해 정보가 없었던 상태에서 촬영하게 됐는데 그런 면이 신선하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출연진 분들이 배려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친한 김준호 씨, 차태현 씨도 저의 어눌한 부분을 모두 커버해주셨습니다. 다른 출연진 분들도 그렇고요. 제가 오히려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일단 배우니까, 배우로서 열심히 연기하겠습니다. 좋은 기회가 된다면 예능에서도 열심히 망가지겠습니다."

 
지난 1998년 '바이준'으로 데뷔한 유지태는 어느덧 데뷔 20년 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선배들과 함께 했던 촬영장에서 어느새 그는 가장 선배가 됐다. 20대였던 나이도 40대가 됐고, 한 가정을 이끄는 든든한 아빠가 됐다.
 
유지태는 아내 김효진에 대해 '베프(베스트 프렌드)'라 표현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유지태가 생각하는 나이, 그리고 가족은 어떨까.
 
"나이를 잘 먹고 있는 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아직도 항상 일을 할 때 가다듬고 컨트롤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나를 지키고, 내가 하려고 하는 연기력이나 연출력을 잘 끌어낼 수 있을지 늘 고민합니다. 아빠나 남편으로서도 역할을 다 하려 합니다. 아내가 없었다면 안정적으로 활동하지 못할 것 같아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효진이는 제 베프에요. 정말 오래 알고 있었고,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오래된 인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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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유지태, 열정과 고뇌가 전하는 이 배우의 '스트라이크'

true@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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