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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강동원 "'가려진 시간', 관객 거부감 들지 않게 노력"

기사입력 2016.11.13 10:00 / 기사수정 2016.11.13 01:45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강동원이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를 통해 판타지 장르, 그것도 열세살 소년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 도전한다.
 
강동원은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낸 '늑대의 유혹'을 시작으로 '전우치', '의형제',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등을 통해 흥행 보증 수표로 거듭났다. 꽃미남 고등학생, 도사, 사제, 사기꾼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온 강동원이 이번에는 시간에 갇힌 소년을 그렸다.
 
강동원은 오는 16일 개봉하는 '가려진 시간'에서 멈춰진 시간에 갇혀 어른이 된 성민 역을 맡았다. 결코 쉽게 그릴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강동원은 최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쉽지 않은 '가려진 시간'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냥 궁금했어요. (웃음) 어떻게 그림을 만들 수 있을지. 캐스팅이 그렇게 쉬운 영화는 아니잖아요. 내가 해야지 어떡하나! 합시다! 했습니다. 감독님께서 적극적이셨어요. '검사외전'을 부산에서 촬영하고 있었을 때 직접 오셨죠. 함께 얘기를 나눠보니 잘 될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강동원은 엄태화 감독의 전작 중 '숲'을 인상 깊게 봤다고 전했다. 강동원은 '가려진 시간' 역시 엄태화 감독의 대표작인 '잉투기'보다 '숲'과 비교적 가깝다고 생각했다.

 
강동원이 연기한 성민은 멈춰진 시간에 갇혀져 어른이 됐지만 세상은 열세살 그 때 그대로인 상황을 마주하는 캐릭터다. 어른도 아닌, 그렇다고 어린이도 아닌 그런 성민을 제안 받았을 때 강동원은 20대 배우가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도 했다고. 자신이 20대였다면 고민도 하지 않고 출연했겠지만 좀 더 풋풋함이 남아있는 배우가 하면 어떨지, 자신이 하는 것이 맞는지 오랜 고민을 했다.
 
"성민이는 전례가 없는 캐릭터입니다. 연기를 하며 지금 이 순간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중점을 뒀습니다. 어쨌든 제일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바라봤을 때 공감이 돼야 하거든요. 그래서 제 시각보다는 관객의 시각에 맞추려 했습니다. 성민이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효제의 말투나 모습을 조금은 남겨두었지만 적정선을 찾도록 노력했습니다. 관객들이 최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게 만들려 했습니다. 제 목표는 톤을 판타지 적인 요소로 유지하면서 30~40대 남자분들도 볼 수 있게 전체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어른 아이, 어린이 어른도 아닌 성민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던 강동원은 극중 수린(신은수 분)과의 감정 표현에도 공을 들였다. 어른이 돼 나타난 성민과 수린이 사랑하는 사이가 아닌, 그리워 하는 친구 정도의 느낌을 가지도록 했다.
 
실제 강동원과 수린 역의 신은수는 20세 이상 나이 차이가 난다. 강동원은 그동안 함께 연기했던 여배우들보다 훨씬 어렸던 신은수에 대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확고히 밝혔다. 강동원은 신은수의 나이에 개의치 않았다며 "똑같이 일하러 온 친구"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무래도 베테랑이 아니면 연기에 있어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어요. 그것 빼고 은수는 다른 여배우들과 다른 점이 없었어요. 살짝 대화 단절 상태기도 했죠. 있을 수 밖에 없는 세대차이랄까요. 제가 농담만 해도 썰렁해지고... 하하. 대화를 할 만한 것이 좀처럼 없었는데 유일하게 공유했던 것은 게임이었어요. 은수가 하는 게임을 보고 재밌어서 저도 따라했었습니다. 은수는 저를 '선배님'이라 불렀는데 '너 편한대로 불러라. 동원아 라고 불러도 돼'라고 했는데 선배님이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누구나 한번 쯤은 영화 속 성민처럼 '자신을 제외한 모든 시간이 멈췄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강동원은 만약 성민과 같은 일이 생긴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2주 정도 까지는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친구들은 '목욕탕을 훔쳐보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자신은 호기심이 많은 편이 아니라 그런 용기가 없었다고. 강동원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공부하는 것이 싫어서 만화책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가려진 시간'을 통해 현실과 판타지 세계를 오가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런 면에서 배우 강동원이 아닌 일상 속 강동원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의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저는 현실적이면서도 이상론자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뜬구름 잡거나 그런 스타일은 아니고요. 이상을 되게 현실적으로 실천해나가는 스타일이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르다고 판단이 되는 것이 있으면 현실적으로 당장 바꾸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생각해서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죠. 뭘 바꾸고 싶으면 바뀐 지도 모르게? (웃음) 그럴 수도 있겠죠."
 
tru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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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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