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워킹맘 육아대디'는 육아법과 관련해 다양한 이슈를 제기한 드라마였다.
11일 MBC 일일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가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에서 재민(박건형 분)은 사내 어린이집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고 미소(홍은희)와 함께 기뻐했다.
이후 재민은 아이를 볼 사람이 없어 사직서를 내기로 한 동료를 만류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육아휴직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승진도 했다. 영업 4팀 과장으로 좌천됐던 재민은 마케팅 1팀으로 복귀했고 차장으로 승진했다. 미소 역시 과장이 됐다.
예은(오정연)과 일목(한지상) 부부에게도 좋은 일이 생겼다. 강의 때 일본 남자 도지사들이 임신부 옷을 입고 일하는 영상을 틀어 호응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육아 관련 강의 섭외를 계속 받았다. 불미스러운 일로 회사를 그만뒀던 예은은 공석이 생겨 계약직으로 재입사할 수 있게 됐다.
말미에는 동네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두근두근 놀이터가 개원됐다. 재민, 일목, 혁기 부부를 비롯해 학부모들은 컷팅식을 가지며 자축했다. 모든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도 스마일"을 외치며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오랜만에 막장 없는 일일드라마를 봤다.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는 기존 일일드라마의 답습을 벗어나 현실에서도 이슈가 되는 육아를 다뤘다.
최근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국가에서 여러 해결책을 내놨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워킹맘 육아대디’는 직장 내 경력 단절, 육아휴직, 사내 어린이집 같은 이슈를 다뤘다.
사내 부부가 주인공인데, 둘째를 갖는 것조차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실정을 그려냈다.
재민은 아내 미소 대신 육아휴직을 신청해 좌천 위기에 놓였다. 어린이집을 추진하다 본부장과 갈등하고 불이익을 받는 에피소드도 전파를 탔다. 물론 출생의 비밀이라든지 악녀 같은 진부한 소재도 있었지만 드라마의 중심 내용을 해치진 않았다.
재민의 이웃주민이자 가족이 된 일목을 통해서는 전업주부에 대한 편견을 보여줬다.
이에 재민과 일목은 다른 학부모들과 육아법을 공유하고 육아 품앗이를 하거나 더 나아가 두근두근 놀이터라는 공동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육아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관심사임을 환기시켰다. 아이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 관련 이슈를 제기해 눈 여겨볼 만했다. 자극적인 요소가 적어 심심한 드라마일 수 있지만, 현실과 가까운 내용으로 공감을 줬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