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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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이준 "과거 연영과 시험 탈락, 연기 전공 궁금해"

기사입력 2016.11.17 18:45 / 기사수정 2016.11.17 17:4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럭키'에 임한 배우 이준의 자세를 쭉 지켜봐온 유해진은 그를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삶에 의욕이 없는 무명 배우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하려 라면을 몇 개씩 먹어 잘 있던 식스팩을 없앴고, 러닝셔츠를 입고 그대로 태닝을 해 몸에 자국을 내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매 순간이 진심이고 또 진심인 이준의 지금 이 시간들이다.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2008)에 출연했고, 2009년 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해 2014년 팀을 탈퇴하고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까지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며 재능을 뽐내온 그다. 올해는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과 '캐리어를 끄는 여자', 애니메이션 '서울역'의 목소리 연기와 영화 '럭키' 등 다양한 작품으로 한 해를 꽉 채워나갔다.

이준은 유해진의 칭찬을 떠올리며 "좋게 애기해주셔서 제가 열심히 할 수 있는 큰 힘이 된다"고 웃었다.

'럭키'를 촬영하며 유해진과 함께 대본 리딩을 해보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상의했던 시간을 회상한 이준은 "'아마 연영과를 나왔다면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이준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배우는 배우다'(2013)를 찍으면서 많이 느꼈어요. 대사 중에 '진심이 안 느껴진다'라는 게 있었거든요. 그 대사를 하면서 '연기는 진심이 느껴지게 해야 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전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 느낌대로 하는 편인데, 이렇게 작품들을 찍어가면서 배워가는 것 같아요."

'닌자 어쌔신' 촬영 후 응시했던 연영과 시험에서 떨어졌었다는 과거를 털어놓은 이준은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연영과를 나왔다고 하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떤 교육을 받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실제 연영과를 나온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기도 해요.(웃음)"

늘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연기 현장은 여전히 이준에게 어렵고, 때로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유해진, 류승룡 같은 선배 배우들이 '형이라고 불러라'고 해도, '혹시나 내가 선을 넘지는 않을까' 상대방의 입장은 물론 수많은 생각을 하고 행동에 옮기는 성격인지라 여전히 쉽게 입을 떼지 못하고 '주어 없이' 이들을 부른다는 그다.

이준은 "속으로만 걱정하고 하는 성격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죠. 그런데 또 성격이라는 게 마음먹는 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저는 저대로 하려고요"라며 쑥스럽게 웃는다.

매 순간 자신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연기 현장이고, 드라마 촬영이라도 들어갈 때는 조금의 쉴 틈도 허락되지 않을 만큼 정신없는 시간들이지만 그래도 이준은 "바쁜 게 좋다"며 다시 한 번 미소를 내보였다.

"연기 실력을 떠나 여기까지 온 게 행복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욕을 먹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제일 친한 친구 중에 단역배우부터 하는 친구가 있거든요. 연기자들 중에 굉장한 고수들이 많이 숨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책임감이 생기기도 하고요. 한 신에 온 힘을 다하는 배우들을 보면 주눅이 들기도 해요. 더 열심히 해야겠죠? 항상 감사해요."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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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럭키' 이준 "연기 악평도 겸허히…제가 더 잘해야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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