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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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기·승·전·신정환, 500회 '라디오스타'의 아픈 손가락

기사입력 2016.11.10 07:00 / 기사수정 2016.11.10 03:51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라디오스타'의 소신일까.

MBC '라디오스타'가 감격스러운 500회를 맞이한 지난 9일,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방송인 이수근, 유세윤, 올라이즈밴드 우승민이 게스트로 출연해 '라디오스타'의 역사를 돌아봤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없었지만 단 한 순간도 잊히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신정환이다.

신정환의 죄가 법적, 도덕적으로 무겁고, 많은 대중이 신정환에 관한 이야기를 지상파 방송에서 보고 싶어 하지 않으며, 그의 잘못이 그의 재능 때문에 미화되서는 안 된다는 걸 제작진이 모르지 않을 터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신정환을 언급하지 않는 건 '라디오스타'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기도 하다.

신정환은 '라디오스타'에 화환을 보냈다. 진짜 신정환이 보낸 건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라스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나만 늙어갈 뿐"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는 신정환을 생각나게 했다. 또 김구라는 신정환이 '라디오스타'의 장수를 예견했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라디오스타'의 '건방진 프로필'을 읽은 유세윤도 신정환의 거짓말을 꼬집으면서 그를 언급했다.

막내 MC 규현의 후임도 이날의 화두였는데, 김희철은 신정환을 소환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라디오스타'의 분위기에 적응하려면 한 번 해봤던 사람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동근이 부른 '라디오스타' 헌정곡에도 빠지지 않았다. 이 정도면 70분 방송의 시작과 끝을 신정환이 장식한 셈이다. 그를 개그의 소재로 사용하는 게 위험할 수 있지만 '라디오스타'는 언제나 그랬듯이 불구덩이나 가시밭길을 피하지 않았다.

신정환은 단순 원년 멤버라는 사실 이상으로 '라디오스타'의 상징적 인물이다. 지금은 김구라가 가장 독한 MC이지만 그 전에는 신정환이 김구라를 견제하고 제압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또 김희철이 말했던 것처럼 '라디오스타' 인기 요인이었던 B급 코드 그 자체이기도 했다. 그랬기 때문에 '라디오스타'의 500회를 기념하는 방송에서 신정환은 빼려야 뺄 수 없는 아픈 손가락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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