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tvN '혼술남녀'를 통해 박하선과 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하석진(진정석 역)은 고퀄리티 혼술을 선보였다면, 박하선은 날 것 그대로의 현실 혼술로 공감을 샀다.
하지만 왠지 청순한 외모의 박하선과 술은 쉽사리 연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박하선은 실제 술을 마시며 촬영에 임할 정도로 '혼술남녀'에 열정을 쏟았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하선은 "술에 질려 버릴 정도로 많이 마셨다. 자연스레 주량도 늘었다. 이제는 두병도 거뜬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무알콜 맥주로 촬영을 했지만, 높은 당 함량에 오히려 진짜 술보다도 더 힘들었단다. 게다가 유독 '살풀이' 신이나 '승무' 신처럼 맨정신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장면의 연속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박하선의 주량을 늘렸다고.
"예전에는 한잔만 마셔도 취했는데 반병을 넘어 갔는데도 안취하더라. 나중에는 제작진이 내게 금주령을 내릴 정도였다. 사실 실제로도 혼술을 많이 하는 편이다. 특히 '하이킥'을 끝내고는 공허함이 커서 많이 마셨다. 술을 많이 마셔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아진 적도 있을 정도였다. 하루는 친구가 나에게 안타깝다고 하더라. 슬럼프 땐 모든 이야기가 상처였다. 혼술하고 혼자 여행 다니면서 극복했다"
박하선은 2년 간의 공백기를 슬럼프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스스로 반성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내 단점, 반성에 대해서 생각했다. 연기에 있어서 왜 똑같은 연기가 나올까라는 질문에 빠지게 됐다. 그리고 당시에는 정의감에 불타서 한 행동들도 좀 참을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슬럼프'라 했지만, 결코 헛되지 않은 '배우 박하선'을 성장시킨 느낌이었다.
MBC '동이'부터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까지 단아한 모습도, 다소 허당기 넘치는 모습도 모두 가능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그에게 남긴 인생작은 동시에 넘어야 할 벽이 되기도 했다. 시트콤 이미지가 강해졌고, 여배우로서의 망가짐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터. 하지만 박하선은 2년의 시간 동안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영리한 배우가 되어 돌아왔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거랑 좋아해 주시는건 다르다. 그러다가 좋아해 주시는 걸 더 잘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망가짐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고 오히려 어떻게하면더 잘 망가질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이렇게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면서 블루오션을 공략해야 할 것 같다. '혼술남녀'에서도 팩 장면은 진짜 민낯으로 했다. 뭔가 꾸미면 예쁠 것 같다는 환상을 남기고 싶다"(인터뷰③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XP인터뷰①] '혼술남녀' 박하선 "데뷔작 이후 처음으로 기뻐서 펑펑 운 작품"
[XP인터뷰②] 박하선 "2년간 슬럼프, 콜레스테롤 높아질 때까지 혼술했죠"
[XP인터뷰③] 박하선 "이름부터 댓글·해시태그까지, 다 검색해봐요"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