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황금어장’의 1등 공신이었던 강호동과 신정환이 ‘라디오스타’의 500회를 축하했다.
MBC ‘라디오스타’가 오늘(9일) 500회를 맞는다. 김구라, 신정환, 윤종신의 3인 체제로 시작한 '라디오스타'는 김국진, 유세윤, 김희철, 규현 등과 함께 어느덧 MBC의 간판 프로그램이자 장수프로그램이 됐다. 전무후무한 ‘센’ 토크와 재치있는 입담이 오가는 토크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황교진 PD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못 보던 그림이어서 인기를 끈 것이 아닌가 한다. 태생이 마이너했고 정돈되지 않았다. 어떻게 방송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지 하는 새로움이 있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했다면 새롭지 않았을 텐데 그 누구도 하지 않아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며 제작진으로서 생각하는 인기비결을 언급했다.
500회의 게스트는 ‘라디오스타’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 개그맨 이수근, 유세윤, 가수 올라이즈밴드다.
황교진 PD는 “500회까지 있게 해준 고마운 분들을 초대하고 싶었다. 신정환의 빈자리를 잘 받아준 김희철도 출연한다. ‘무릎팍도사’의 시청률이 받쳐줬기에 ‘라디오스타’가 있을 수 있었다. 그래서 ‘무릎팍 도사’ 팀도 섭외했다. 강호동 씨는 동시간대 예능의 MC여서 대신 분신인 이수근 씨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황 PD는 ‘무릎팍도사’에서 보여줬던 건방진 프로필을 ‘라스’만의 건방진 프로필로 바꿔서 선보였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코너인데 이번에는 라스가 주인공이니 재미있을 것“이라며 ”깜짝 게스트도 출연해 500회 축하 무대를 꾸민다“고 귀띔했다.
2007년 ‘무릎팍도사’와 함께 ‘황금어장’의 한 코너로 출발한 ‘라디오스타’는 2011년 10월 단독 편성된 뒤 수요일 예능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지금은 어엿한 인기 프로그램이지만, 초반만 해도 순탄치는 않았다. '무릎팍 도사'의 편성 시간에 밀려 5분만 방송되는 굴욕을 맛봤다. 사건사고와 논란으로 MC가 교체되는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다.
신정환의 하차 역시 ‘라디오스타’의 큰 위기 중 하나였다. 앞서 버팀목 같은 김국진, 깐족거림의 대가 윤종신, 범접할 수 없는 입담을 지닌 신정환이 환상의 호흡을 발휘했다. 하지만 신정환이 도박파문으로 하차하면서 위기를 맞았고 이후 김희철, 규현이 안정적인 진행으로 신정환의 빈자리를 채웠다. 비록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했지만, 신정환의 활약은 ‘레전드’로 불릴 만큼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황 PD는 “강호동이 화환을 보내 축하해줬다. 신정환 역시 '나오지는 못하지만 화환을 보내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는데 좋다고 하더라. 강호동이 황금어장의 아버지였다면 신정환은 어머니라 불리지 않았느냐. 신정환이 ‘전 황금어장의 어머니, 현 빙수가게 사장’이라는 문구를 넣어달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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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