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뜻 깊은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소현은 7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아랑가'의 강필석과 함께 남녀주연상을 받았다. '투란도트' 박소연, '마타하리' 옥주현, '베르테르' 전미도, '잃어버린 얼굴' 차지연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트로피를 안았다.
순수 한국 창작 뮤지컬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된 김소현은 "“처음 '명성황후'를 제안해주셨을 때 내가 하지 못할 것 같아서 망설였는데 끝까지 믿어줘 감사하다. '명성황후'가 20주년을 맞고 18곳에서 전국투어를 했는데 많은 관객분들이 와 주셨다. 저도 배우고 함께 울었던 작품이다. ‘명성황후’가 언제 공연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다시 한 번 한다면 더 멋진 배우로 무대에 오르겠다.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는 배우 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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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등 최근 정국을 뒤흔드는 사건들로 나라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소현은 "이 작품 하면서 애국심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나라가 어지러운데 우리나라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소현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명성황후'는 주인공 명성황후의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1997년 아시아 최초로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 진출, 2002년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대본, 무대, 영상 등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으며 지난 3월 막을 내렸다. 김소현은 '명성황후'에서 섬세한 감성과 카리스마가 녹아든 연기로 무대를 압도했다.
김소현은 1999년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 역으로 데뷔한 뒤 '그리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삼총사', ‘지킬 앤 하이드’, '팬텀', '태양왕',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모차르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와 가창력을 자랑하며 오랜시간 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로 사랑받았다.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데뷔한지 16년 여가 흘렀음에도 여전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데뷔 15년 차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김소현의 눈물이 값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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