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우선협상이 없는 첫 FA 시장, 쩐의 전쟁 열린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마친 KBO 리그가 본격적인 스토브리그에 돌입한다. 오는 11일부터 FA 시장이 열리는 가운데 투수와 야수 쪽 모두 대어급이 나오는 만큼 세간의 관심이 집중이 되고 있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바뀐 점이라면 원 소속 구단의 우선협상 기간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탬퍼링(사전접촉금지) 논란으로 허울뿐인 주장은 있었지만, 원 소속 구단이 가졌던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없어졌다.
올해 스토브리그는 초반부터 '쩐의 전쟁'이 벌어질 확률이 커졌다.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은 FA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모든 구단들의 제안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이 때문에 FA 시장은 100억원이 훌쩍 넘는 대형급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김광현과 양현종, 차우찬, 최형우 등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온다. 해외 진출이라는 변수도 있지만, 국내에 잔류하게 된다면 전력 향상을 노리는 구단들이 영입에 열을 올릴 만한 선수들이다.
특히 투수 쪽 영입에 구단들의 경쟁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장원준(4년 84억원)을 영입했던 두산 베어스는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최근 2시즌 한국시리즈 제패에 성공하며, 의미있는 사례를 만들어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최소 10승에서 최대 15승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다. 모든 팀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자원들이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원 소속구단인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는 두 선수가 국내에 남는다면 무조건 잔류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김광현과 양현종을 원하는 나머지 구단들이 그들에게 어떤 계약을 제시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유명무실한 제도였지만, 우선협상은 원 소속구단이 선수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보루이기도 했다.
한편 대어급 선수들의 해외진출은 FA 시장의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최형우 등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해외 진출에 관심을 표한 바 있다. 만약 이들이 해외 진출을 우선적으로 염두하고 있다면, 국내 FA 시장은 말 그대로 예측 불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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