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옥녀의 성장기를 그린 '옥중화'가 종영했다.
6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 마지막회에서 정난정(박주미 분)과 윤원형(정준호)은 외딴 섬에 유배를 갔다. 정난정은 옥녀의 환상을 보는 등 심한 충격으로 미쳐갔다. 결국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정난정의 죽음을 목격한 윤원형 역시 슬퍼하며 자진했다.
1년 후 명종(서하준)은 건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옹주가 됐지만 궐 생활을 잠시 미룬 옥녀(진세연)는 태원과 함께 외지부로 활약했다.
'옥중화'는 조선 명조시대를 배경으로 옥녀와 윤태원(고수)이 윤원형 정난정(박주미)의 악행에 대항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MBC가 "올해 최대의 야심작이자 기대작"이라고 한 만큼 '대장금', '허준', '동이', '마의' 등 많은 사극을 흥행시킨 이병훈 감독과 '허준', '상도', '주몽', '올인' 등 인기 대작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함께해 방영 전부터 주목받았다.
아역 정다빈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초반부터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후 옥녀와 정난정 일당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긴장감을 안겼다. 다소 지지부진했던 전개는 종영을 남겨두고 뒷심을 발휘, 자체 최고 시청률(22.6%)을 경신하기도 했다.
진세연을 비롯해 고수, 김미숙, 전광렬, 정준호, 박주미, 서하준 등이 열연했다. 정은표, 쇼리, 이봉원, 이도은 등 감초 연기자들도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옥녀를 중심으로 극이 흘러갔지만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지루함을 줄였다.
아쉬움도 있었다. 이병훈 표 사극에서 주인공 대부분은 온갖 고난을 헤쳐 결국 성공에 이른다. 옥녀 역시 다르지 않았다. 전옥서라는 배경이 차별화를 주긴 했지만 조선시대 한 뛰어난 인물의 성공기라는 점에서 전작들과 다를 바 없었다.
극중 옥녀는 전옥서 다모부터 체탐인, 대행수, 소격서 도류, 외지부, 옹주까지 신분의 변화를 이뤄냈다. 가상인물인데다 천재소녀라는 수식어가 붙은 캐릭터여서 가능한 일이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위한 불가피한 장치였다. 하지만 현실감이 다소 떨어졌다. 마치 옥녀의 직업체험기를 보는 듯했다.
옥녀와 태원의 로맨스도 지지부진했다. 51회까지도 서로 호감을 가졌던 옥녀와 태원의 로맨스는 진전되지 않았다. 옥녀가 옹주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는 오히려 명종과 옥녀의 러브라인 기류가 흘렀다. 이 와중에 옥녀, 태원, 명종의 삼각관계와 옥녀의 출생의 비밀이 삽입돼 개연성을 떨어뜨렸다.
연기력 논란도 흠이었다. 주인공 진세연과 박주미는 연기력 논란을 불렀다. 진세연은 종종 발성과 표정에서 몰입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50부작 대작이자 사극의 주인공으로서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소화해냈다. 박주미는 첫 회부터 시청자의 지적을 받았는데, 회를 거듭하면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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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