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박주영이 '원샷원킬'로 FC서울을 K리그 클래식 정상으로 이끌었다.
박주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북 현대를 맞아 후반 13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한동안 득점이 없어 고생하던 박주영은 전반 36분 교체로 들어간 뒤 활발하게 움직였고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경기 MVP 자격으로 취재진을 만난 박주영은 "정말 기쁘다. 오늘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득점 기회에서 꼭 넣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전북을 만나 이기고 싶었기에 만감이 교차한다"고 웃어보였다.
프로 생활을 오래한 박주영이지만 리그 우승은 처음이다. 박주영은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아선지 얼떨떨하다. 지금은 우승의 기쁨을 잘 만끽했으면 한다"고 우승을 실감하지 못했다.
올해 서울은 전북만 만나면 작아졌다. 이번 경기 전까지 5차례 맞대결에서 1승 4패로 절대열세를 보였다. 박주영은 "선수들이 전북에 지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한팀에 계속 지는 것은 좋지 않다. 전북전은 꼭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이기면서 전북을 어떻게 하면 이기는지 알게 됐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주영은 올해 황선홍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최전방 공격수에서 측면 공격수로 보직이 옮겨졌다. 그는 "오른쪽에서 뛰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준비하는 방법도 생소했다. 하나씩 하나씩 하자는 마음이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적응해 나간 것 같다"며 "이제는 어린 선수가 아니기에 꼭 공격수로 뛰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팀이 우선"이라고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황 감독도 박주영을 가리키며 "어렵고 중요할 때일수록 노장들이 잘해줘야 한다. 곽태휘와 오스마르, 박주영이 노장의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전주 김한준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