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조용운 기자] 징계가 만들어낸 결승전이었다. 그래서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은 예상이 쉽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전북이 일찌감치 우승 축포를 쏘아올렸어야 했다. 전북은 올해 38경기 대장정을 치르면서 딱 한 차례 패했다. 6일 열린 서울과 무승부까지 포함하면 20승 17무 1패에 달한다. 원래 승점은 76점이어야 하는데 심판 매수로 인해 9점이 삭감당하며 67점에 그쳤다.
그러는 사이 서울이 막판 스퍼트를 냈다. 사라졌던 클래식 우승 가능성이 생기자 눈빛이 달라진 서울은 마지막 순간 7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상황을 바꿨다. 6일 열린 최종전에 전북과 서울의 승점은 같아졌고 마지막 승부서 이기는 쪽이 우승하는 단두대가 마련됐다.
말은 많았다. 한쪽은 우승하더라도 얼룩이 묻은 모양새고 다른 한쪽이 우승하더라도 어부지리의 느낌이 강하다는 비판이 따랐다. 그래도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들의 땀과 승부근성은 이같은 문제를 불식하기에 충분했다.
90분의 전쟁을 마무리하는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당연하게 여겨졌던 전북의 우승이 달라졌다. 서울이 최종전에서 박주영의 골로 순위를 뒤집었고 적지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지난 5월29일 전북이 1위에 오르고 클래식의 순위표는 단 한 번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웃은 쪽은 전북이 아닌 서울이었고 163일 만에 1위로 올라선 서울이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전주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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