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유희관(30)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두산의 우승을 완성했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부터 3차전을 모두 쓸어담은 두산은 4차전까지 NC를 제압하면서 단 1승도 내주지 않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2연패, 21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유희관은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99개. 이날 유희관은 최고 구속 134km/h의 직구 46개와 체인지업 29개, 슬라이더 18개, 커브 6개로 NC 타자들을 묶은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데일리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유희관에서 앞서 선발 등판했던 더스틴 니퍼트가 8이닝 무실점, 장원준이 8⅔이닝 1실점, 마이클 보우덴이 7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총 24⅓이닝 동안 내준 점수는 단 1점. 우승까지 단 1승 만이 필요했으니 이날 유희관의 부담감은 심할 만 했다. 유희관은 "어제부터 잠을 잘 못자고 긴장도 많이 했다.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된다고 해 부담이 됐다"고 밝히며 "판타스틱 4의 일원이라 기쁘다. (양)의지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 양의지가 편하게 잘 리드해줬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잘 던지는 6회 유희관은 무사 1·3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이현승에게 넘겼다. 아쉽진 않았냐고 묻자 "추가 실점을 할 것 같았고, 1회부터 강하게 공을 던졌고, 팀 타선에서 점수를 뽑아주면서 풀어진 느낌도 있었다. 그래도 이현승과 이용찬 선수가 잘 막아줬다"고 돌아봤다.
유희관의 모자에는 41이 적혀있었다.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정재훈의 등번호다. 유희관은 "(정)재훈이형은 정신적 지주고, 두산 입단 이후 가장 잘 따르던 선배인데 부상 때문에 같이 하지 못했다"면서 "빠르게 재활하면서 복귀 의지를 보여줬는데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깝다. 정재훈 형에게 같이 우승을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유희관은 우승 확정 뒤 영화 '아이언맨' 가면을 쓰는 세리모니를 선보였다. 그는 "나 혼자 가면 등 준비를 했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오)재원이 형과 (김)재호 형이 시나리오를 만들어줬다. 9회 쯤에 즉흥적으로 이뤄졌다. 벗는 것보다 더 재밌고 기억에 남는 세리모니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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