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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V5] '변칙+정석' 양의지, 볼배합이 만든 V5

기사입력 2016.11.02 21:53 / 기사수정 2016.11.03 00:15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진태 기자] "포수가 강한 팀을 만든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산이 자랑하는 판타스틱 4(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는 강했고, 시리즈를 앞두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진도 제 몫을 했다. 두산은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두산은 투수진의 힘만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든든한 조력자를 넘어 '왕조'의 주연으로 거듭난 양의지를 빼놓을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를 "최고의 포수이지 않느냐"라며 치켜세웠다. 또한 김 감독은 "(양의지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차전 양의지는 더스틴 니퍼트와 호흡을 맞춰 '높은 공' 위주의 볼배합을 가져가며 상대의 타선을 봉쇄했다. 양의지는 "낮게 던지라고 주문하지 않았다. 전력 분석을 보니 NC의 타선에 낮은 공을 많이 맞았더라. 또한 NC는 공격적인 팀이고, 조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배트가 많이 나왔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장원준과 8⅔이닝 1실점을 합작했던 2차전에서도 양의지는 신들린 볼배합을 보여줬다. 공격적인 볼배합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끌고간 양의지는 NC의 타선에 많은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병살플레이를 여러차례 만들며 승리를 견인했다.

마선벌로 옮긴 3차전 양의지는 경기 초반 변화구를 섞으며 NC의 타선을 상대했고, 후반에는 속구(직구) 위주의 볼배합으로 레파토리를 바꿔 마이클 보우덴과 3연승을 합작했다. 보우덴은 이날 구속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타격감이 죽은 NC의 타선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속구(직구)였다.

4차전 역시 양의지는 여우 같은 볼배합을 과시했다. 그는 바깥쪽 유인구 뒤 몸쪽을 찌르는 속구(직구)라는 정석적인 볼배합과 함께 초구 카운트를 잡는 '커브'라는 변칙수까지 섞었다. 유희관과 호흡을 맞추는 4차전을 앞두고 양의지는 "머리가 아플 것 같아요"라고 말했지만, 엄살에 불과했다.

전경기 출장, 38이닝 2실점. 포수마스크를 쓴 한국시리즈 양의지의 성적이다. 양의지의 활약 속에 두산은 한국시리즈 최소 실점 기록을 세우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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