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작은 것 하나에 승부는 갈린다. 숨막히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집중력을 요하는 크고 작은 요소들이 나타났다.
NC와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를 치렀다.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이은 2연패를 꿈꾸며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 나섰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 먼저 득점 찬스를 잡은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3회말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진 김재호의 타석, 김재호가 투수 옆으로 빠지는 타구를 때려냈다. 사실상 평범한 땅볼, 그러나 NC 2루수 박민우가 1루심과 충돌했고 김재호가 1루에 먼저 도달하면서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그런데 이 때 1루를 지나 2루까지 진루했던 허경민이 3루까지 내달렸다. 3루에 안착하기까지는 빠듯한 타이밍, 결국 허경민은 런다운에 걸린 뒤 아웃됐다. 이후 박건우의 1루수 땅볼 뒤 오재원의 우전안타가 터지면서 두산은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두산에게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또 있었다. 여전히 0-0이던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재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김재호가 타임을 요청했으나 스튜어트가 투구를 이어갔고, 얼떨결에 타구를 쳐낸 김재호는 깨끗한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타임 이후의 타격이라는 이유로 안타가 인정되지 않았고,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는 결국 스튜어트의 직구에 헛스윙을 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아쉽게 아웃카운트 두 개를 보낸 두산이었지만 박건우와 오재원이 연속 안타를 쳐내면서 1·3루를 만들고 득점의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오재일의 안타성 타구를 NC 박민우가 잡아내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철벽 수비를 자랑했던 박민우는 공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9회초 선두로 나선 박민우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때렸고, 1루를 지나쳐 2루까지 쇄도했다. 그러나 우익수의 손을 떠난 공은 박민우보다 먼저 2루에 도달했고, 박민우는 천금같은 득점권 찬스를 아쉽게 날려야했다.
10회초 NC는 주자가 3루까지 진루하는 결정적 찬스를 얻었지만 이 또한 아쉽게 막혔다. 박석민이 볼넷을 얻은 뒤 대주자 김종호의 도루, 이호준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 그러나 김성욱의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가면서 3루 주자 김종호가 아웃됐고, 손시헌마저 땅볼로 물러났다.
마지막 김성욱의 타구 판단이 결정적이었다. NC 마운드에는 NC의 네번째 투수 임창민, 선두 허경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이후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가 타구를 외야로 띄웠다. 모두가 뜬공이라고 생각한 순간 공은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이는 안타로 기록됐고, 박건우의 희생플라이와 오재원 고의사구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경기가 끝이 났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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