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는 구설수가 없다. 경기장 안팎에서 크게 일을 만드는 스타일이 아니다. 스타플레이어가 득실거리는 바르셀로나의 주장으로 묵묵히 제일만 할 뿐이다.
바르셀로나의 유스 출신인 이니에스타는 지난 2002년 처음 성인 무대를 뛴 이후 15시즌째 1군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10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온 이니에스타는 지난 3일 셀타 비고전을 통해 통산 6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매시즌 40~50경기를 꾸준히 뛰어왔기에 달성한 기록이다. 이니에스타는 15년에 가까운 프로 생활에서 큰 스캔들 한번 일으키지 않았다. 여러 감독을 거치며 다양한 역할을 부여받아도 불평 한번 하지 않는 성실함이 이니에스타의 큰 장점이다.
그는 수비진을 홀로 헤집는 드리블과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자기만 돋보이기 위한 플레이를 결코 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팀에 녹아들어 움직인다. 크게 흥분하지 않고 냉철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이니에스타의 플레이 방식이다.
이니에스타의 성향을 잘 나타내는 기록이 있다.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26일(한국시간) "이니에스타가 프로 무대에서 뛴 모든 경기서 단 한 번의 퇴장도 당하지 않았다"고 전하며 '미스터 클린'으로 표현했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에서 뛴 600번의 경기는 물론 스페인 대표팀으로 치른 100번이 넘는 A매치를 모두 포함해도 퇴장을 찾아볼 수 없다. 파울 관리에 뛰어난 지능적인 플레이와 함께 쉽게 흥분하지 않는 마인드컨트롤에도 능하다는 증거다.
이니에스타와 함께 바르셀로나는 영광의 시간을 보냈다. 이니에스타가 600경기를 뛰는 동안 바르셀로나는 406승 115무 79패의 성적을 남겼다. 승률이 67%에 달한다. 우승 트로피는 덤이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에서 프리메라리가 우승 8회를 비롯해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클럽월드컵 우승 3회, 국왕컵 4회 등 여러 대회서 총 29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이니에스타에게 계약 연장 의사를 밝힌 상태다. 흠 잡을데 없는 기록은 더욱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니에스타는 지난 주말 발렌시아전에서 상대팀 선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6~8주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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