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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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김상혁 "유재석 한마디에 며칠간 행복, 역시 유느님"

기사입력 2016.10.24 09:30 / 기사수정 2016.10.24 15:14

정지원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밴드 클릭비의 멤버이자 순수하고 거침없는 예능인의 상징이었던 김상혁이 재기의 날개를 폈다. 10년에 가까운 오랜 자숙은 대중의 마음까지 다시 돌려세웠고, 그는 다시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김상혁은 다시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김상혁은 최근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예능인으로서 포지션을 재설정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듣게 된 관계자와 대중의 솔직한 반응, 또 소속팀 클릭비의 재결합 후 행보 및 해체 비하인드스토리까지 가감없이 털어놨다. 다음은 김상혁과의 일문일답.

◆인터뷰에서 항상 '그 사건'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번엔 최대한 덜 언급해보자.
-그렇다. 참 많이 얘기했다. 좋은 측면에서 이슈가 될 만한 '다음 기점'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클릭비가 다시 뭉쳤을 때 정도? 좋은 일로 임팩트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프로그램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다든가 하는.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색다른 취미가 있나.
-피규어와 만화책을 좋아한다. 특히 프라모델 도색을 즐기는데, 실사를 자신이 직접 재현, 플라스틱이 아니라 실사와 가깝게 표현된다는 건 모든 프라모델러에게 정말 큰 성취감을 준다. 예전엔 그저 '오타쿠'로 표현됐지만 이젠 많은 분들이 하나의 문화로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 참 좋다. 
축구도 좋아한다. 축구 게임을 통해 선수들을 알게 되고, 그 선수들이 직접 뛰는 모습을 보면서 흥미를 느껴 빠져들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한다. 공간을 이용한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펼치는 건 역시 아스날이다. 요즘은 리버풀의 플레이가 재밌더라. 

◆게임에서 보던 축구선수들이 이젠 예능으로 진출해 함께 일하는 시대가 왔다.
-이천수와는 사석에서도 보는 사이다. 축구 이야기는 안 한다. 사사로운 가족 이야기나 일상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편이다. 일 이야기? 아직 서로가 갈피를 못 잡았기 때문에…. 하하. 그런 얘기는 한다. 서로 살아남자는 말. 조언을 해줄 수는 없지만 의지를 다잡는 거다. 

◆가수가 아닌 예능인으로 살아남자는 뜻인가?
-'연예인'으로 보는게 맞지 않을까. 본연의 뿌리는 클릭비라는 가수지만, 나는 그 안에서 예능 활동을 많이 했으니까.


◆최근 SNS가 연예인과 팬의 소통의 장이 됐다. 스스로 소통은 잘 한다고 생각하나.
-그렇다고 생각한다. 함께 추억을 공유했던 그 힘이 크니까, 가끔 네티즌 분들이 내 SNS에 와서 안부도 묻고 다이렉트 메시지도 전해준다. '잘 지내는 모습 보니까 좋아요. 형 따라 샀던 재킷 아직도 잘 입고 있어요' 같은. 그럼 댓글도 남겨주고 그러는거다. 일상을 모두 공유하진 못하지만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고맙다. 

◆네티즌들이 마냥 좋은 말만 남겨주진 않을 것 아니냐.
-내 잘못이 있으니 당연히 좋은 말만 있을 순 없지. 언젠간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한 말이 와전이 돼 한 네티즌 분이 SNS를 통해 심한 말을 전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땐 방송 전이라 내 의도가 텍스트를 통해 정확히 전해지지 않았을 때였다. 그래서 방송 후에 '방송 잘 보셨어요'라고 먼저 연락을 했다. 다행히 그 분도 와전된 말에 오해를 하신 거였고, 방송 잘 봤다며 마음을 푸셨다. 이렇게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누구든 나를 다시 봐주지 않을까 생각하는거다. 

◆'내 어록이 잊혀지는게 슬프다'라는 발언이었다. 
-내가 한 말의 취지는 연예인에겐 무관심이 가장 슬프다는 뜻이었다. 나라는 존재가 대중에게 잊혀지는 것이 슬펐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방송 전에 나온 기사만 보고 오해하신 상황이었다. 그 때는 정말 우울했었다. 대중이 조금씩 응원해주고 희망을 주길래 '이젠 웃어볼까' 하며 긍정적으로 미래를 생각하려던 시기였거든. 

◆반면 김상혁에게 엄청 힘이 되는 말도 있었을텐데.
-방송 녹화를 마치면 제작진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그 때 내가 패널들의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내고 말을 이끌어내주면서 MC와 게스트의 연결고리를 하고, 흐름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참 좋더라. 또 최근엔 KBS 2TV '해피투게더3' 촬영을 마치고 유재석에게 들은 말이다. '상혁이는 여전히 재밌구나. 예전엔 너의 생각을 거침없이 던졌다면, 이젠 흐름을 보면서 필요한 부분을 얘기하는구나. 넌 요즘이 더 좋은 것 같아. 너의 이런 모습을 사람들이 많이 알아준다면 앞으로 방송을 더 많이 할 것 같아'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며칠 간 웃고 있었다. 근간엔 방송 촬영한 이후 뿌듯하거나 많이 웃었던 적이 없었다. 오히려 침울해진 적도 있었는데, 유재석의 그 말에 해피 바이러스를 느꼈다. 원톱에 있는 분이 그런 말을 해주시는데 '내게 아직 '김상혁'의 느낌이 있는건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행복해졌다. 괜히 유느님이 아니다. ([XP인터뷰②]에서 계속)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정지원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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