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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줌인] 스톤스의 미래, '피케' 일까 '치그린스키' 일까

기사입력 2016.10.24 00:30

조용운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에서 최후방은 많은 임무를 부여받는다. 골키퍼에게는 스위퍼의 개념을 삽입하고 센터백은 빌드업의 출발점을 위해 높은 패스 정확도를 요구한다. 그만큼 가장 아래 단계에서 실수가 나오면 치명적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후방의 불안을 몸소 겪고 있다. 주중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C바르셀로나전에서 수비수들의 실수 퍼레이드에 치욕적인 0-4 대패를 당했던 맨시티가 사우스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도 같은 장면을 반복했다.

상대 공격을 읽고 차단하는 우수한 능력에 안정적인 볼 배급까지 도맡아 해줄 것으로 보였던 존 스톤스의 부진이 뼈아프다. 스톤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신의 전술을 위해 에버턴에 5500만 유로(약 682억원)를 지불하고 데려왔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만큼 스톤스를 중심으로 수비라인을 구축한 맨시티지만 오히려 스톤스로 인해 실점하는 상황이 잦아지고 있다.

경기마다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를 주로 맡은 스톤스는 시즌 초반 90% 초반대의 패스성공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상대 압박이 서서히 강해지면서 당혹스런 속내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전을 시작으로 80%대로 패스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이는 곧 경기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졌고 바르셀로나전에서는 동료의 패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실점하더니 사우스햄튼전에서는 백패스를 실수해 무승부의 빌미를 제공했다. 

기대에 못미치는 행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스톤스를 강력하게 원할 때만 해도 제2의 피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과거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지도하며 피케에게 부여했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를 의식하듯 헤라르드 피케는 지난 19일 영국 언론 '미러'를 통해 "스톤스는 나와 같은 유형의 수비수라 지켜보고 있다"면서 칭찬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면 피케가 아닌 드미트로 치그린스키가 될 수도 있다. 피케가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공작이라면 치그린스키는 실패작의 대표선수다. 

지난 2009년 과르디올라 감독은 샤흐타르 도네츠크서 뛰던 치그린스키를 강력하게 원해 2500만 유로(약 31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바르셀로나로 영입했다. 치그린스키의 장점도 뚜렷했다. 장신의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수비력에 안정된 패스 능력이 더해져 과르디올라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수가 문제였다. 생각보다 패스의 정확도가 좋지 않았던 치그린스키는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단점인 속도의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1년 만에 바르셀로나를 떠나야 했다. 상당한 이적료를 지불하며 데려왔던 과르디올라 감독도 당시 시즌 후반기에 치그린스키의 출전 횟수를 대폭 줄이면서 기대감을 접고 말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향상 팀에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 선수에게 잦은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다. 스톤스는 토트넘전부터 맨시티 공략법으로 알려진 수비수를 향한 압박에 허둥대기 시작하며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 스톤스는 지금을 위기로 느껴야 한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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