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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종영] 김현주♥주상욱, 지금·여기·우리 세 단어를 기억해요

기사입력 2016.10.23 07:00 / 기사수정 2016.10.23 02:19

이아영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판타스틱'이 열린 결말이지만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주고 끝났다.

2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 최종회는 이소혜(김현주 분)와 류해성(주상욱)이 수술이라는 고비를 넘기고 일상적인 행복을 누리는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이소혜가 기적처럼 완치되는 일은 없었지만 죽음 앞에 의연한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의 가슴에 온기를 줬다.

한국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시한부라는 소재 때문에 뻔한 이야기일 거라는 편견을 갖고 시작했지만, '판타스틱'은 죽음을 앞에 둔 주인공의 슬픔에 초점을 맞추지 않아 신선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죽음 앞에서 깨닫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앞만 보고 달리기 바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다. 최종회에서 "이 통증 가득한 삶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때론 아프고 괴로웠지만 그럼 좀 어때. 살아있다는 것보다 더 큰 축복은 없다"는 이소혜의 내레이션으로 드라마의 주제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소혜, 류해성, 홍준기(김태훈)의 관계는 사랑의 라이벌이라기보다 인생의 좋은 동반자 같았다. 류해성, 홍준기는 색다른 '브로맨스'를 완성하며 드라마의 웃음을 책임졌다. 또 자신을 '암 선배'라고 표현한 홍준기는 이소혜가 힘들 때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로 위안을 줬다. 자신이 암 환자이기 때문에 이소혜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 것에서는 슬픔을 줬고, 의사로서 죽음을 예감하고 마지막 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에서도 진한 감동을 남겼다.

발연기의 대가였던 류해성이 이소혜와의 진정한 사랑을 통해 감정을 깨닫고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류해성이 '발카프리오'라는 오명을 벗고 진짜 배우가 되는 첫 걸음을 떼는 데 이소혜의 사랑이 큰 도움을 준 것이다. 이소혜는 여전히 아프고, 류해성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죽음의 그림자 앞에 의연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간다는 걸 대본 리딩 장면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그룹 젝스키스의 '세 단어'에서 "지금, 여기, 우리 세 단어면 돼요"라는 가사처럼 '판타스틱'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금, 여기,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엄청나게 특별한 서사가 있었던 것도, 볼거리가 많았던 것도 아니지만 '판타스틱'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처럼 시청자의 마음에 서서히 젖어들었던 따뜻한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JTBC 방송화면

이아영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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