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반가운 얼굴이다. 배우 허이재가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감독 김경형)를 통해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10월 13일 개봉한 '우주의 크리스마스'는 똑같은 이름으로 닮은 인생을 살아가는 세 명의 여자 성우주의 기적을 담은 드라마로, 서로의 과거·현재·미래가 돼 삶의 희망을 공유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허이재는 다시 찾아 온 꿈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스물여섯 성우주를 연기했다. 스물여섯의 성우주는 자신과 닮은 삶을 살아온 서른여덟 성우주(김지수 분)를 만나며 다시 찾아 온 꿈과 사랑을 마주하게 된다.
허이재는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다"면서 "'선택'이 가장 큰 주제잖아요. 그 내용이 좋았어요. 또 전반적으로 영화가 주는 무드가 잔잔하면서도 약간 아리송한 느낌이 있잖아요. 세 명이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인생을 걸어가는 여자를 만났다는 설정 자체가 약간 판타지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그게 정말 마음에 들더라고요"라고 작품을 선택했던 이유를 전했다.
작품 참여를 위해 실제로 김경형 감독과 함께 하는 오디션 과정을 거쳤다. 허이재는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제가 워낙 오래 쉬었다 보니까 감독님이 저를 잘 모르시더라고요.(웃음) 이 역할을 오픈된 오디션을 통해서 결정한다고 들어서, 정말 하고 싶은 마음에 오디션을 봤죠"라고 말을 이었다.
오랜만에 다시 현장에 나선 마음은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그만큼 즐거움도 컸다. 허이재는 "내가 다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했던 시간이었다"고 얘기했다.
열려 있는 김경형 감독의 작업 방식도 허이재의 도전을 한층 더 자유롭게 만들어줬다.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이렇게 해 달라'는 식으로 말씀하신 적은 없었어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그 목표를 향해서 같이 가는 느낌이었죠. 선택, 후회, 고민, 갈등 이런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감독님과 많이 얘기하면서 맞춰나갔어요."
촬영은 강원도 동해에서 빡빡한 일정 속에 진행됐다. 촬영 당시보다는 촬영 시작 전 감독, 배우들과 얘기하며 함께 호흡을 맞춰나갈수 있었다. 특히 서른여덟 성우주로 등장하는 김지수와 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은 허이재에게 큰 기쁨이었다.
"(김)지수 선배님은 팬으로도 너무나 좋아했던, 동경해 온 여배우에요. 그 마음이 너무 커서, 현장에서도 사적으로 막 다가가기는 좀 어렵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선배님이 촬영하실 때 현장에 가서 연기하시는 모습을 지켜봤죠. 선배님이 언젠가는 한 번 "촬영 없는데 왜 나왔니?"라고 물어보시는데, "그냥요"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어요.(웃음) 선배님의 연기를 보는 자체가 너무나 감사하고 좋았었죠."
처음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부터 좋았던 느낌이 작품 끝까지 이어지길 바랐던 시간이었다.
허이재는 "정말 그렇게 된 것 같다"며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셨을 때 내가 살고 있는 삶과 많이 와 닿는다고 생각하신다면 성공한 것 같아요. 살면서 수많은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30대의 우주 같은 사람이 조언을 해주고 귀띔을 해 준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떤 의식의 변화가 아니라,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어떤 것들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인디플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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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