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진태 기자] 마지막 키(Key), 우규민 카드 실패. 4G 연속 QS 무산.
LG 트윈스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5로 패했다.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LG의 선발진은 말 그대로 완벽 그 자체였다. 데이비드 허프(7이닝 2자책)와 류제국(8이닝 무실점)은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견인한 주인공이었다.
전날 소사는 1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8피안타를 내줬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소사의 호투 속에 LG는 1차전 7-0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세 명의 선발 투수가 제 몫을 해주며, 시선은 자연스레 우규민에게 향했다. 올 시즌 우규민은 6승(11패)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LG는 우규민이 포스트시즌 보여주고 있는 팀의 기세를 이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경기에 앞서 양상문 감독은 "선발 투수 낙점에 큰 고민은 없었다. 우규민이 시즌 조금 부진했지만,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정규시즌에서 우규민이 부진했던 이유는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했던 것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차전 승리로 한결 여유로운 상황이었지만, 우규민(3⅓이닝 4실점 6피안타)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1회부터 고종욱과 김하성에게 연속 안타를 빼앗기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날카로운 구위를 선보이지 못한 우규민은 1회에만 스물네 개의 공을 던졌다.
2회에도 우규민은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유강남의 도움으로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3회 우규민은 신예 임병욱에게 불의의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추가 실점을 헌납했다.
4회 우규민은 자초한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민성과 이택근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박동원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해 우규민은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LG의 벤치는 우규민이 위기를 넘길 수 없다고 판단해 윤지웅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윤지웅이 승계주자의 홈인을 막지못해 우규의 이날 실점은 '4'가 됐다.
우규민의 붕괴로 LG는 2차전 영봉패를 당했다. 포스트시즌 선발야구가 안착하던 분위기였기에 우규민의 부진은 LG에게 아쉬움이 남았다. 남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우규민에게 선발 출장 기회는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의 반등이 LG에 남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박진태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