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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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의 결실" 김현수, 스스로 평가한 '절반의 성공'

기사입력 2016.10.13 17:59

이종서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굳이 주자면 10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습니다."

김현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2년 총액 700만달러(약 81억원)의 규모로 볼티모어와 계약한 그는 팀내 주전 좌익수로 기대를 모으며 장밋빛 시즌을 꿈꿨다.

생각과 달리 시즌 초반 김현수는 어려움을 겪었다.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은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라는 구단의 압박을 받았다. 계약 당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넣은 김현수는 이를 사용했고, 시즌 초반 벤치를 지키는 일이 허다했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김현수는 가끔씩 찾아오는 기회에서 자신이 가진 역량을 보여주며 점점 출장을 늘려갔다. 결국 그는 올 시즌 타율 3할2리(305타수 92안타), 홈런 6개, 타점 22개 등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 첫 해를 마쳤다.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그에게 올 시즌 평가를 부탁하자 "10점 중 5점"을 줬다. 김현수는 "5점 깎인 부분은 잘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생각한 시범경기 부진에 대해서 그는 "적응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했다.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하는 거라 부족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시범경기 못했다고 밑으로 내려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던 것 같은데 이곳은 달랐다"며 "아무래도 내가 어떻게 해왔는지 몰라서 무시했던 것 같다.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것 같다. 언어부터 야구하는 방식까지 모두 달랐다"고 설명했다.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 생각이었다"라며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미국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아는 분은 많이 없을 것이다. 나는 더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한국 선수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나를 응원해줘 거부권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5점을 준 부분에 대해서 김현수는 "인내한 부분에 점수를 주고 싶다. 열심히 잘 버텼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겪은 김현수는 "도전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도전은 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 마음대로 한계를 정하기 보다 더 도전하는 것의 귀중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조금 더 휴식을 취하고 국내에서 몸을 서서히 만들 생각이다. 1월에는 외국으로 나갈 계획이지만 지금은 국내 계획만 세워놓았다. 구단에서도 내년 시즌 준비 잘 하라는 말이 있었다"며 다음을 바라봤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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