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패기와 자신감, 결국 '준PO' 진출 성공.
LG 트윈스가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0의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리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8위까지 내려앉았던 LG는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연승을 탔고, 9월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버텨내며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많은 사람들은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적으로 불렀다. 하지만 선수단 내부의 평가는 달랐다.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박용택은 "젊은 선수들이 기대치만 해준다면 우리 팀이 4위에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어린 선수들이 기대만큼 잘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을 앞두고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구단은 혼연일체가 돼 숙원사업이었던 리빌딩에 성공했다. 내외야와 함께 마운드에서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코칭스태프의 뚝심과 프런트의 신뢰가 만들어낸 성과였다. 기적으로 LG의 과실을 축소시킬 것은 아니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LG는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차전은 큰 무대 경험이 없다는 LG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실책과 주루 미스 등 세밀한 플레이에서 구멍이 뚫였던 LG다.
하지만 2차전 LG는 1차전에서 보여줬던 우려들을 말끔하게 씻어내며 KIA를 꺾어냈다. 베테랑 배터리를 필두로 철옹성과 같은 수비력이 발휘됐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은 9회말 끝내기 승리를 만들어냈다. 매 경기 경험이 쌓이는 젊은 LG의 성장세를 느낄 수 있었다.
2차전 승리를 따낸 뒤 류제국은 "날아갈 듯 기쁘다"라며 "후배들이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보니 흥분과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러나 오늘(11일) 경기를 이겼고, 준플레이오프 때는 선수들이 긴장보다는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전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낸 LG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패기를 앞세운 LG가 가을 무대의 부담감을 이겨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젊어진 LG가 기세까지 타게 되면서 준플레이오프의 향방 또한 알 수 없게 됐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