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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tvN10어워즈' 호평받은 10살 잔치, 그럼에도 아쉬운 이유

기사입력 2016.10.10 12:45 / 기사수정 2016.10.10 12:45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수상여부와 관계없이 많은 스타들이 찾았고, 흥겨운 축제였지만 분명 어딘가 아쉬움은 남는다.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tvN10어워즈'가 열렸다. '푸른거탑', '롤러코스터' 등 개국 초기 방송된 프로그램 출연진부터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등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출연진들까지 참석하며 축제를 즐겼다. 

'tvN10어워즈'는 공동수상없이 1분야 1상에 충실했다. 이른바 '갈라먹기'라는 이야기를 듣는 지상파 시상식을 의식한 듯 철저했다. 'tvN10어워즈' 1부는 유쾌함의 절정이었다. 클래식이 아닌 인기 팝들이 귓가를 때렸고, '신 스틸러' 부분 후보 소개를 정상훈이 '지금 이 순간'을 개사해 부르는 순간은 최고였다. 짓궂지만 권혁수와 이세영의 수상 소감이 길어지면 내려가던 마이크도 웃음으로 넘길 수 있었다. 남편 몰래 왔다며 무척 떨려했던 시상자 구혜선과 "너무 사랑한다"고 외친 안재현의 모습도 새로웠다. 

▲개근대신 개국공신은 어땠을까요 

케이블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인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현숙은 개근상을 받았다. 라미란이 시상자로 올라 개근상을 수상하게 된 김현숙과 '막돼먹은 영애씨'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예능부문 수상자인 이영자를 위해서는 '절친' 송윤아가 시상자로 나서 그에 대한 애정을 피력했다. 단순한 수상자 발표가 아니라 그의 '공로'에 대한 존중이 담겨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것은 '개근상'이라는 다소 가벼워 보이는 이름 때문일 터. '막돼먹은 영애씨'는 tvN 개국 초기 저비용 고효율을 내는 대표적인 드라마로, 채널이 자리잡는데도 상당 부분 공헌했지만 '개근'이라는 단어가 주는 가벼움이 문제였다. 게다가 '막돼먹은 영애씨'는 기타 연기부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0년 가까이 드라마를 이끌어온 김현숙 또한 여자 배우상 후보에 이름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자신한다. 

▲코미디를 향한 묘한 홀대

'코미디빅리그'팀이 'tvN10어워즈'를 위해 고군분투한 모습이 여실히 느껴졌다. 레드카펫에서부터 장도연과 박나래가 직접 스타들을 인터뷰했고, 양세형은 웨이터로 분해 상들을 테이블마다 배달했다. 중간에 콩트도 준비해야했고, 누구보다 바빴다. 

하지만 안영미가 수상소감에서 직접 언급할 정도로 '코미디빅리그' 팀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없어 아쉬웠다. '코미디빅리그'는 공개코미디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프로그램이자, 새로운 예능인들의 산실 아닌가. 

▲프로답지 않은 콩트 

그와 별개로 '코미디빅리그' 팀이 준비한 콩트는 그 정성과 명성에 비해 아쉬웠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을 표현한 콩트에서 양세찬은 손가락으로 눈을 찢으며 류준열 흉내를 냈다. 류준열은 웃어넘겼고, 양세찬의 의도 또한 아니었으리라. 그러나 tvN 아시아를 통해 주요 아시아 국가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굳이 해외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쓰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아쉬운 대목이다. '시그널' 김혜수 흉내를 위해 장도연이 가슴을 운운한 것도 다소 무례했다. 

▲'로필'·'식샤'는 어디에 

tvN표 로맨틱 코미디가 주목받은 것은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에서부터였다. 특히 시즌2에서 정유미와 이진욱이 보내줬던 '케미'는 2030여성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로맨스가 필요해'는 시즌3까지 이어지며 나름의 마니아층을 확실히 확보했다. '식샤를 합시다' 시즌1의 성공과 함께 시즌2는 당시 tvN 월화극 사상 처음으로 3%(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가구기준)을 넘으며 사랑받았지만 두 드라마는 각각 '로코퀸', '로코킹'상에 후보를 한 명씩 올리는데 그쳤다. 타임슬립물인 '인현왕후의 남자'나 '고교처세왕' 등에 대한 아쉬움도 들린다. 

이와 같은 앞선 드라마들이 차곡차곡 쌓아왔기 때문에 최근 작품들이 성공할 수 있었다. 콘텐츠 대상의 '응답하라 1988' 팀 수상 당시 '응답하라' 시리즈 출연진이 모두 무대에 올라왔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tvN10어워즈'는 다를 것이란 시청자들의 기대를 상당 부분 충족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아쉬웠다. 조금 더 즐거울 수 있는 10살 잔치 아니었을까.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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