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공항 가는 길' 김하늘과 이상윤의 사랑, 지지를 넘어 이제는 망을 봐주고 싶다.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줄 감성멜로 드라마다. 극중 최수아(김하늘 분)와 서도우(이상윤)는 각자 가정이 있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 주체하지 못한 채 아슬아슬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경력 12년차 부사무장 승무원인 수아는 신입시절, 지금의 남편인 박진석(신성록) 만나 그 해에 바로 결혼했다. 군 출신의 엄한 남편과는 상하관계가 은근히 배어 있어 아직도 남편이 어렵다. 백점짜리 엄마, 아내는 못 돼도 일, 가정 모두 지키며 열심히 살아왔다. 딸 효은(김환희)을 남편의 주장으로 타지에 홀로 보내고 곁에 두지 못해 미안해하면서 스스로를 자책하던 때, 그의 마음 속에 훅 들어온 위로를 준 사람이 바로 도우였다.
건축학과 시간강사인 도우는 큰 야망보다 지금 자신이 뭘 원하는지 고민하고 찾아내서 행동한다. 단호하고, 유쾌하고, 반듯한 사람이다 보니 삶 자체에 '억지', '무모'가 없다. 도우에게 결혼은 '가치관과 생각을 평생 나누는 동지'다. 혜원(장희진)의 전통 예술에 대한 깊이, 생각이 좋았고 평생 이를 나누면서 소박하게 함께 살고 싶었다. 때문에 혜원이 초혼이 아닌데다 딸 애니(박서연)까지 있었음에도 혜원과 결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애니와 어머니 고은희(예수정)이 죽은 뒤 익숙하던 것들이 낯선 모습을 드러내던 그 때, 마음의 지지대가 되어주는 여자, 수아가 도우의 삶에 들어왔다. 그렇게 수아와 도우는 서로의 삶에 있어 가장 위로가 되고, 필요한 존재가 됐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수아와 도우에게는 각자 남편과 아내가 있다. 특히 수아에게는 사랑하는 딸 효은이까지 있다. 때문에 두 사람 사이는 아직 완전하지 못하고, 늘 불안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탄탄한 대본과 아름다운 연출력,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를 통해 수아와 도우의 감정을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하며 공감을 얻었고, 어느새 시청자는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됐다.
어느덧 수아와 도우가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있도록 '망을 봐주고 싶은' 드라마가 된 셈이다. '공항 가는 길'은 이제 겨우 절반만 달려왔다. 수아와 도우가 끝까지 애틋하고 '망을 봐주고 싶은' 사이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공항가는 길'①] 김하늘♥이상윤 케미에 현혹되고 말았다
['공항가는길'②] 소재 장벽 깨부순 '멜로퀸' 김하늘의 설득력
['공항가는길'③] 어떻게 '망 봐주고 싶은' 드라마가 됐나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