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테헤란(이란), 조용운 기자] 이청용(27)은 이란 원정 경험이 많다.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이란 원정길인데 아쉽게도 아직 승리가 없다.
이청용이 이란 원정 승리 3전 4기에 도전한다. 이청용은 9일(한국시간) 오후 대표팀 숙소인 이란 테헤란의 에스테그랄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단의 컨디션과 몸상태가 아주 좋다. 이번에는 이란 원정에서 승리해 선두로 올라서서 돌아가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현재 이란 전력에 대해 그는 "과거에는 경험이 많았던 선수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새로운 선수들로 바뀌었다. 네쿠남이 있던 시절보다는 약해진 것 같다"며 "우리가 이란과 경기를 돌아보면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이번에도 골을 넣을 기회가 있을텐데 놓치지 않고 넣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청용의 첫 이란 원정은 좋았다. 지난 2009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차 이란을 처음 방문했던 이청용은 90분 풀타임을 뛰며 이란을 괴롭혔다. 결과도 박지성의 골로 이란 원정에서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2009년 기억을 묻자 "당시 어떻게 준비했는지 지금까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승점을 챙기면서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이후에는 아픔만 가지고 있다. 2012년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는 후반 교체로 들어가 아쉬움이 남았고 2년 전 친선경기에서는 선발로 뛰었지만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란 경험이 많은 이청용은 "원정팀 입장에서 굉장히 부담스러운 경기장에서 뛴다. 그래도 모든 선수의 컨디션이 좋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준비해오면서 큰 문제가 없었기에 긍정적"이라면서 "최종예선은 이란을 이기는 경기가 아니라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월드컵을 향한 승점 획득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알려진 아자디 경기장에 대해 "상태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경기장에 관중이 많아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는다.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서도 아무리 소리를 질러봤자 들리지 않는다"고 고충을 전했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경기장에 담배 냄새부터 레이저 공격, 물병·돌도 날라오곤 한다"며 "그래도 축구는 결과로 말해야 하기에 축구에만 집중하고 경기 전까지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청용은 지난 6일 카타르와 홈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란전을 앞두고 체력적인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도 "지난 경기를 뛰지 않아 몸상태가 아주 좋다. 이란전을 이기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카타르전을 뛰지 못하면서 주전 경쟁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이에 대해 이청용은 "경쟁은 늘 해야 하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내 임무를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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