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최진실 기자]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 팀의 등장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최고 함성의 순간이었다.
지난 8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두레광장에서는 '아수라' 팀의 야외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아수라' 팀의 무대인사 소식 만으로도 영화의 전당은 인산인해였다. 타 무대인사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이 영화의 전당으로 모였으며 이를 보기 위해 근처 구름다리까지 사람들로 꽉 차기도 했다. '아수라' 팀의 정식 등장 전 살짝 모습이 보였음에도 영화의 전당은 환호성이 이어졌다.
이날 무대인사에는 배우 정우성, 곽도원, 정만식, 주지훈, 김성수 감독이 참석했다. 황정민은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촬영으로 인해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다.
'아수라' 팀이 정식으로 등장하자 관객들은 엄청난 환호로 맞이했다. 환호에 '아수라' 팀 역시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정우성은 "뜨겁게 맞아주시니 감사한다"며 "요즘 폭력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아수라'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근 MBC '무한도전'에서 독특한 예능감으로 활약하며 '곽블리'라는 애칭을 얻은 곽도원은 "'아수라'에서 김차인 역과 '무한도전'에서 시청자 역할을 맡은 곽도원이다"고 재치 있는 인사를 건네 많은 환호를 받았다.
'아수라' 팀은 영화 촬영을 하며 생긴 에피소드와 더불어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정만식은 "감독님께서 '너는 정우성보다 잘 생겼다. 네가 정우성보다 멋있다. 네가 진짜 남자다'고 자신감을 주셨다"고 말했으며 이에 정우성은 정만식의 곁에 서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으로 유쾌한 브로맨스를 보였다.
특히 곽도원은 "찾아가는 무대 인사. 소통하는 '아수라'"를 외치며 주지훈과 함께 관객석으로 내려가 어마어마한 호응을 받기도 했다. 곽도원은 풍부한 성량으로 멘트를 전하고 관객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웃음도 가득했지만 '아수라' 팀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영화의 혹평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솔직하게 대응했다. 정우성은 "영화적 기법에서의 현실적 기법 투영이라는 것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으며 주지훈은 "진심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영화를 만든 사람 누구도 부끄럼이 없다. 열린 마음으로 영화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수라'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봉고차를 타고 배우들이 레드카펫에 서서 상황극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으로 레드카펫의 새로운 재미를 전한 바 있다. 특히 촬영도 완료하지 않은 작품의 배우들이 영화제를 방문하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산국제영화제를 빛내는 등 한 영화로 2년 동안 인연을 맺게 됐다.
사실 '아수라'는 지난해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정식으로 초청된 작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 최고의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함께하기 위해 참여했다. 우여곡절을 겪었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많은 스타와 감독들의 부재로 예년에 비해 조용한 분위기였다. 이 가운데 '아수라' 팀의 등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행사 중 하나로 꼽히며 엄청난 열기를 보였다.
김성수 감독은 "부산영화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왔다. 오랫동안 영화계에서 부산영화제와 함께 성장했다. 진통을 겪었지만 진정한 주인은 여러분이다. 응원해주신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아수라' 팀은 개봉 2주차를 맞이해 부산, 대구 지역 무대인사를 진행하던 중 부산국제영화제에 함께하기 위해 무대인사를 결정했다. 의리로 가득한 '아수라' 팀의 활약은 다소 조용했던 부산국제영화제에 활기를 불어넣어줬다.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을 오는 15일까지 열흘 간 부산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69개국 총 301편의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며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춘몽', 폐막작은 이라크 출신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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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