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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6] 정우성부터 마피아까지…손예진이 전한 여배우의 품격 (종합)

기사입력 2016.10.08 13:56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최진실 기자] 배우 손예진이 자신의 미소로 부산을 밝혔다. 

손예진은 8일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 참석했다.

이날 손예진은 "부산에서 이렇게 여러분들을 많이 뵙게돼서 너무 흥분된다"며 "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미소와 함께 인사를 전했다. 

손예진은 별명에 대해 "많은 분들이 쉬지 않고 작품을 한다고 소예진이라 하셨는데 어감이 그렇게 예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직하게 자기 일을 한다는 느낌이로 생각해주셔서 좋은 별명을 주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올해의 작품인 '덕혜옹주'와 '비밀은 없다'에 대해 "두 작품 모두 저에겐 아픈 손가락이다"며 "'비밀은 없다'와 '덕혜옹주'가 촬영 시기가 차이는 많이 나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개봉 시기가 비슷해져서 겹쳐졌다. 아주 많이 다른 역할이었고 다른 장르였다. '비밀은 없다'는 많은 분들의 대중적인 사랑보다는 굉장히 마니아적으로 좋아해주셨다. '덕혜옹주'는 많은 분들께서 사랑을 주셨다. 어떤 한 작품을 절대 고를 수는 없다. 너무 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예진은 '덕혜옹주' 속 연기에 대해 "굉장히 배우가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배우라는 직업이 다양한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쌓여지면서 나이가 들어가며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덕혜옹주'는 아이부터 노년까지 연기했어야 했는데 20대였다면 못했을 것 같다. 30대 중반인데 노년 연기를 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솔직한 고충을 전했다. 

손예진은 "연기적으로는 고통이 심했던 작품이다"며 "하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것을 보며 뭉클했던 작품이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덕혜옹주' 무대인사 당시 무릎 부상에 대해 언급하며 "얼굴이 아니라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여유롭게 말했다. 


대표 여배우인 손예진은 작품 선정에 대한 기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작품을 볼 때 많은 생각을 한다"며 "가장 생각하는 것은 시나리오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할 수 있는지 가장 큰 것 같다. 느낌이 온다. 이 작품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손예진은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호흡을 맞춘 정우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학교 다닐 때 정우성을 좋아하지 않았던 학생은 없었던 것처럼 선망했던 대상이었다"고 말한 손예진은 "같이 작품을 하게 돼서 정말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신인이라 잘 모르니까 정신없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참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이 많았구나 했다. 아직도 선배님에게 고마운 마음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멜로 영화가 탄생했던 것 같다. 제가 어떤 것을 해도 잘 했다고 해주시고 따뜻하게 해주신 것이 자신감을 갖고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손예진은 최근 여배우들이 나오는 영화가 많이 없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여자들의 멀티캐스팅도 좋을 것 같다"며 "여자들이 나오는 무협영화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예진은 연기를 하며 매너리즘에 빠진 순간도 말하기도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연기가 하고 싶었다"며 "운이 좋게도 여기까지 큰 문제 없이 제가 원하는 꿈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한 것 만큼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거나 작품을 하면서 연기가 고통스러워서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할 때도 많다. 최근 작품이 감정적 소모가 많은 영화다 보니까 다른 작품에서도 모든 걸 쏟아낼 수 있을까 매너리즘에 빠지는 순간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예진은 "열정이 있기 때문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이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손예진은 함께 하고 싶은 배우를 묻는 질문에 "그동안 남자 선배님들과 많이 했는데 어린 남자 배우들과 해보고 싶다. 그런데 너무 이모 같지는 않을까"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예진은 자신의 일상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공개헀다. 그는 "똑같다"며 "티셔츠와 트레이닝 복을 입고 잔다. 소파 위에서 리모콘을 잡으며 편하게 있는 것 같다. 집에서 많이 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손예진은 마피아 게임 사랑을 드러내며 "연기에 도움이 된다"며 "서로 포커페이스를 하고 자기가 시민인 것처럼 연기를 해야한다. 눈빛이 흔들리면 안된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노래에 대한 관객의 질문에 "어릴 때 '연애소설'에서 노래를 불렀었다"며 "노래를 잘 하진 않는다. 음치는 아니지만 연기를 열심히 하겠다"고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주량에도 손예진의 솔직함은 드러났다. 손예진은 주량을 묻는 질문에 "술을 조금만 먹어도 빨개진다"며 "맥주 두 잔, 막걸리 한 두 잔 정도다. 그런데 그날이 언젠지는 모르지만 일년에 한 번 정도는 기억을 못할 정도로 마실 때가 있을 수 있다. 잘 먹고 싶다. 예전에 비하면 일하면서 많이 늘긴 했다"고 답했다. 

손예진은 한중합작영화 '나쁜놈은 모두 죽는다' 촬영에 대해 회상하며 "정말 좋은 기회가 된다면 좋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영화에서 활동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요즘에 (다른 배우들이) 많이 하시고 있고 저도 열려는 있다"고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손예진은 차기작에 대해 "다음 작품은 아직 안 정했다"며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은 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손예진은 질문한 팬에 대해 "저의 오랜 팬이다. 고맙다"고 말하며 팬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예진은 자리를 마무리하며 "영화로 무대인사나 GV는 해봤는데 이렇게 개인 스케줄로 여러분들과 조금이라도 대화를 하니 친근함도 느낀다. 저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고 남아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일정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손예진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환한 미소와 더불어 차분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답변에도 솔직, 담백하게 말하며 남다른 여배우의 품격을 선보이며 부산을 밝혔다.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전세계 69개국 총 30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는 부산 일대 5개 극장(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34개 스크린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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