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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6] 윤여정 "인생과 죽음, 저도 생각 중이죠" (종합)

기사입력 2016.10.08 12:22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최진실 기자] 윤계상과 윤여정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죽여주는 여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8일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CGV센텀시티에서는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의 GV가 진행됐다. 

이날 GV에는 배우 윤여정, 윤계상이 참석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등장한 윤여정은 "잠을 못자서 눈이 빨개서 눈화장을 못해서 선글라스를 썼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과 윤계상은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 만큼 삶에 대한 질문에도 진지하게 답했다. 

윤여정은 "제 생각에 영화라는 것, 영화의 기본이라는 것은 감동, 공유 이런 것을 끌어내려 하는 것 같다"며 "계상이랑 저랑 이 작품을 좋아했던 것은 보기 싫고 힘들어서 피하고 싶은 것을 외면하지 않고 이재용 감독이 그들의 인생을 돌아보았다는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저도 인생을 생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계상은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너무 진하지 않았다"며 "소외 계층이 가족을 이루는데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게 흘러가고 살아야 하고 흐르듯이 돼서 좋았다. 그게 삶이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는 코피노, 트랜스젠더, 장애를 가진 청년 등 사회의 소외계층이 등장한다. 윤계상은 트랜스젠더 티나(안아주 분)와 사랑에 빠지게 된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거부감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엇던 것은 사실이지만 굉장히 여성스럽고 그 분 또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라며 "도훈이라는 친구도 똑같지 않을까 생각한다.아주 누나도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윤여정은 "계상이는 엉뚱한 애라서 코피노 역할로 나온 아이가 한국 아이였는데 한국말을 못하는 줄 알고 이틀 동안 말을 못 걸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관객석에 있었던 이재용 감독 역시 마이크를 잡고 평소 관심이 있었던 코피노, 라이따이한 소년들, 여성들의 문제, 노인 문제 등이 있을 때마다 스크랩 해놓았다고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해 말했다. 

이재용 감독은 "이런 것을 보고 공유해서 작게나마 공론화 해서 이 문제를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윤여정은 영화를 접한 후 변화에 대해 "우리가 다같이 색안경을 쓰게 되는데 그러지 말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트랜스젠더 배우 아아주에 대해 "너무 똑똑하고 아름다운 여자였다"고 칭찬했다. 

윤여정은 죽음에 대한 질문에 대해 "연세가 연세인 만큼 많이 생각한다"며 "우리가 어떻게 잘 살까는 생각하지만 어떻게 죽을까는 잘 말하지 않는다. 죽음이라는 것도 삶의 자연스러운 질서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판단력이 있을 때 자식들에게 유서를 써놓고 내 장기는 혹시라도 늙어서 필요할 지 모르지만 차차로 준비했으면 좋겠고 책도 읽어보고 했다. 그런데 그 책에도 답이 없더라. 그냥 이런 얘기를 자꾸 하면서 우리가 잘 살 것인가 얘기하며 잘 살아졌다. 공유하려고 하는 영화다. 저도 생각 중에 있다고요 아무튼"이라 답했다.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여자 소영(윤여정 분)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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